2020. 12. 30
2020. 12. 30
오랜만에 옛날 사무실을 둘러봤다. 아무것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대가리부터 드밀고 시작했던 장사, 저 수많은 샘플들.... 장관장 보고 가지고 가서 바자회 때 팔아먹으라 이야기해도 가져가질 않는다. 절실하고 처절했던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사진이다. 하나하나 만져보고 써보고 조끼 재질과 느낌은 어떤지..... 이제는 거짓말 조끔 보태서 그 수많은 조끼 종류의 넘버만 들어도 사진만 봐도 재질과 가격이 나온다 본사 공장 담당과장도 혀를 내두를 정도가 됐다.
홈페이지도 없이(자랑할 건 아니지만)
페이스북과 오로지 형님 사장님과 나, 그리고 가족경영으로 일구어 가는 장사, 남들은 코로나로 죽으려고 하는데 바빠서 좋겠다는 비아냥도 듣지만 그렇다고 앉아서 손가락 빨며 기다리고 있을 순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이 페이스북이란 공간과 내 아이폰 11 PRO가 없었다면 우린 장사를 할 수 없었을 테니까..... 난 따박따박 월급이 나오는 윌급 쟁이가 아니다.
물건 하나 팔아먹기 위해 잠도 안 자고 사무실에 대기 타고 있고 한 달이 넘게 막일 아닌 막일로 성탄절도 없이 키트 작업 식구들까지 동원해가며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빵 한 조각 짜장면 한 그릇 돈 쓰면 안 되는 처지에
시켜먹을지 말지를 고민해본 적 있는가
절실하면 다한다....
안 되는 건 없다 안 하는 것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