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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PA 프로개꿀러 May 27. 2024

지방에 세무진단 용역 다녀온 후기

세무조사할 때와는 많이 다른 분위기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7개월 차 중고신입회계사인 CPA 프로개꿀러입니다. 그 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지방에 세무진단 용역을 다녀오느라 업로드가 뜸했습니다. 세무진단 용역 출장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게 되어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먼저 세무진단 용역이 무엇인지 궁금하실 것 같아 설명드리자면, 세무진단 용역이란 일반적인 세무조정과 달리 기업에 일정기간 상주하면서 거래내역 등을 문서 또는 기타 증빙을 함께 보며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결과를 알려주는 용역을 말합니다. 고객사에서는 저희가 세무진단 과정에서 알려드리는 이슈사항에 대하여 보완하고 세무조사에 대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회사 서류를 확인하는 모습 (예시)

기존에는 세무조사를 직접 해보던 입장에서 세무진단을 해보니 분위기 등 다른 점이 일부 있어 세무공무원 출신 입장에서 세무조사와 세무진단에 대해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회사는 바쁘다 

세무진단을 나오면 상주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보통 회의실)을 회사에서 마련해 줍니다. 물론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까지는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그 후에 회사와 커뮤니케이션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회사분들도 각자 주어진 일이 있고, 일이 바쁘기 때문이죠. 

그런데 세무조사 했던 당시를 떠올려 보면, 세무공무원들이 하루에 2회(오전 및 오후) 정도로 세무대리인을 대동해서 회사사람들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회사에 대해 이해를 높이고, 자료 제출 요구를 하기 위함이었죠. 세무진단에 나온 우리들도 자료 제출 요구를 이메일로 하긴 하지만, 대면으로 매일 마주하면서 자료 제출 요구를 하는 것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회사가 주는 자료 하에서 문제점을 찾고 진단을 하는 것이지만 세무조사에 비해서 깊이가 많이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회사의 평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음

세무공무원 입장에서 세무조사를 나오면 사람들은 조금 긴장을 하고, 인터뷰가 아닌 이상 잘 나타나려 하지 않습니다. 당연하게도 세무조사 과정에서 무엇인가 잘못되면 나의 과실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겠죠. 하지만 세무진단 과정에서 우리는 그저 용역을 하러 나온 회계사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있다 하더라도 크게 신경 안 쓰고 평소대로 할 일을 하십니다. 이 과정에서 각 부서 간의 분위기라던지, 부서 내에서도 구성원들 간의 관계에 대해 자연스레 느끼게 됩니다.

결국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고서가 만들어진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돈을 받고 용역을 하는 사람들이므로 회사가 원하는 진단 사항이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가 찾은 이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지만, 웬만한 이슈는 사실 회사도 이미 인지를 하고 있습니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회사가 원하는 진단 사항에 대하여 언급을 해주고 이슈들이 경영진에 보고가 되면, 경영진들은 아랫직원들이 보고를 하는 것보다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이 진단 보고서를 바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위에 효과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서 진단을 받으려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는 했습니다.

경정청구 가능한 이슈사항도 알려주는 것은 덤

세무조사를 할 때에는 보통 과세가 될 만한 사항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세무진단 과정에서는 세무조사 시 문제가 될만한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지지만 경정청구가 가능한 이슈에 대해서도 보고서에 담기게 됩니다. 경정청구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보수적으로 세법을 적용하여 세금을 이미 많이 냈으니 과세관청에 돌려달라고 할 수 있는 절차를 말합니다. 

엄청난 대기업이 아닌 이상 중견이하 기업들은 세법 전문가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세무진단을 해보면 보통 경정청구할 수 있는 이슈사항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회사에 영업 외 수익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므로 마다할 이유가 없죠. 따라서 세무진단을 할 때에는 문제가 될만한 사항도 찾아내기는 하지만 경정청구가 가능한 사항들을 찾아내는 것도 일종의 목적이 있습니다.

후기

지방에서 약 한 달간 상주하면서 지냈던 적은 처음인데 나름 그 지역을 돌아보면서 이해도도 높이고, 회사 사람들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평소 했던 용역보다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직 최종 보고서 제출이 남아 회계법인에 돌아가서 마무리 후 회사에 송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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