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 포항, 경주 등에도 노동법교육을 다녀 왔는데, 무엇보다 구미의 혜당학교에서 이루어진 노동법교육이 개인적으로 인상이 깊어 쉽게 잊혀지지가 않아 소개코자 합니다.
먼저 구미혜당학교는 특수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입니다. 여기서 특수목적인 이유는 지적장애학생들을 교육대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재단소속의 고등학교학생들이 마침 체육대회 중이어서 겡끼~에너지가 장난이 아니었어요ㅎ
직장내 근로자들 대상으로 <장애인인식개선교육>도 신나게 해보고, 장애인활동지원사들을 대상으로 <노동법교육>도 해봤지만,
직접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노동법교육>은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특수한 경우죠.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게 저에겐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니, 누군가는 꼭 해야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노동법은>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는 <보호장치>입니다. <노동법을 통한 근로권익>은 근로를 제공하는 누군가에게는 알면, <큰 힘>이 됩니다. 장애인이 자립하고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근로를 제공할 일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러면 비장애인들 보다 더욱 더 근로권익이 필요할테고, 그 권리 위에서 잠자고 있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더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학생들에게도 노동법이 필요합니다. 아니, 더욱 더 필요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자립인 양성이 헛된 구호가 되지 않도록!
비장애인 대상으로 하는 노동법교육은 개인적으로 최신 업데이트된, 최적의 강의 교안과 프레임이 있습니다만^^ 이번 노동법교육의 대상이 되는 장애의 유형이 지적장애이기 때문에, 노동법을 어느 수준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해시키면 좋을까를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노동법 전체를 하나하나씩 최대한 많이 알려주기 보다는 꼭 필요한 하나를 기억에 남게, 제대로 알려주어야 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영화 증인>의 한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얼마 전, 감동있게 본 영화 증인입니다만, 영화 끝자락에 일반학교에서 특수학교로 전학가는 지우에게 순호는 묻습니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반 친구들은 어때?" "아이들이 다 이상해요..." "그래서 싫어?" "아니요. 정상인척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아요..."
<영화 증인에서>
장애학생들이 더불어 살 수 있고, 자립하기 위해서는 통합교육이 우선되어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교육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가 스웨덴처럼 <탈시설>이 사회 총체적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되더라도 아직은 당장 교육주체인 장애학생들에게는 힘들 수 있구나...라는 현실의 자각입니다. (속도의 문제이긴 합니다만...) 저는 여전히 영화 증인의 위 대사가 불편합니다. 뭔가 더불어 살지 못하고, 다름을 지나치게 다르게 보는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투영시키고, 정당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구미혜당학교에서 학생들의 밝고 들뜬 모습을 보니, 저 또한 좋았음을, 제가 느낀 감정이 솔직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음을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영화 증인에서 지우엄마에게 순호는 무심코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자폐만 없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에 지우엄마는,
"그러면 지우가 아니게요..."
라며 담담하게 응수하던 장면도 떠오르네요. 제 눈에는 구미혜당학교의 학생들 모두 너무 예뻐 보이고, 함께 있는 시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 친구는 아메리카노를 직접 내려 주기도 하였고, 한 친구는 저와 눈을 마추며 미소짓던 장면도, 맛난 급식을 같이 먹으면서, 자기는 오늘 급식은 별로다던 학생도^^ 기분 좋게 기억이 납니다.
같이 사진을 찍재서^^ 그래도 보호할 건 보호!
이 날 만난 학생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활짝 웃을 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행복이 별건가... 별보며 삶은 옥수수 불 때, 별 한 번 우수수 떨어져주면, 그 찰나가 행복이재. 그런데, 우수수 떨어지는 걸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닐 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