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차는 없다 - 노화는 고장이 아닌 과정]
차를 파는 일은 누군가의 인생 한 조각을 읽어내는 일과 닮았습니다. 중고차 단지라는 거대한 서점에서 ‘자동차라는 책’을 검수하고 다시 쓰는 사람, '책 쓰는 중고차 딜러 ’ 김현중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이 중고차 앞에서 가장 많이 망설이는 질문, “연식이냐, 키로수냐”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동차를 단단한 쇳덩이가 아닌, 우리와 함께 늙어가는 ‘사람의 몸’이라 생각하고 읽어보시면 답이 조금 더 명확해질 겁니다.
우리는 박지성이나 서장훈 같은 전설적인 운동선수를 기억합니다. 그들은 젊은 시절 누구보다 뜨겁게 달렸고, 찬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죠. 하지만 그 영광의 이면에는 ‘닳아버린 무릎 연골’이 있습니다.
중고차 시장에도 이런 ‘박지성’ 같은 차들이 있습니다. 연식은 갓 2~3년밖에 안 된 쌩쌩한 청년인데, 주행거리는 벌써 10만 km를 넘긴 차들이죠. 겉모습(연식)은 최신 트렌드를 두르고 있어 매력적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엔진과 하체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20대의 외형을 가졌다고 해서 그 내부까지 청춘인 것은 아닙니다. 30대에 접어들며 급격히 운동 능력이 꺾이는 모델이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10년 됐는데 3만 km밖에 안 탔어요”라는 차죠. 비유하자면 20~30대 평생을 집에서 숨쉬기 운동만 하다가 마흔이 된 사람과 같습니다. 움직이지 않았으니 건강할까요?
우리 몸이 가만히 있어도 나이를 먹듯, 자동차도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늙어갑니다. 혈관은 좁아지고 근육은 굳습니다. 자동차의 고무호스는 딱딱하게 경화되어 갈라지고, 각종 오일류는 제 역할을 잃고 산화되죠.
“적게 탔으니 새것 같다”는 말은 때로 “근육이 하나도 없어 기력이 없다”는 말과 동의어일 수 있습니다. 기계는 적당히 움직여주며 기름칠이 되어야 비로소 생명력을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발견한 가장 ‘컨디션 좋은’ 차는 의외의 지점에 있습니다. 바로 제조사 보증이 막 끝난 구간의 차량입니다. 이건 비유하자면, 퇴사 직전 회사 복지로 ‘풀코스 건강검진’을 받고, 몸에 있는 작은 염증까지 싹 치료하고 나온 직장인의 상태와 같습니다.
전 차주는 내 돈 안 드는 보증 수리 기간을 활용해 차를 ‘완성형’으로 만들어 놓았을 것이고, 다음 주인인 우리는 그 수리 내역을 고스란히 안은 채 ‘보증 종료’라는 명목으로 아주 저렴해진 가격에 그 차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죠.
나이가 들면 영양제를 챙기고 병원비가 조금씩 드는 것이 당연하듯, 중고차도 나이를 먹기에 수리하며 타는 것이 순리입니다. 중고차의 낮은 가격표 안에는 우리가 앞으로 지불해야 할 ‘병원비’가 이미 공제되어 있습니다.
완벽하게 젊은 차를 찾기보다, ‘적당히 운동(연 1만 km)해서 기초 체력이 있고, 전 주인이 큰 수술을 마쳐놓은 차’를 고르는 것이 제가 책을 쓰듯 꼼꼼히 살피며 얻은 결론입니다.
차를 고르는 안목은 결국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흠결 없는 완벽함을 찾기보다는, 세월의 흔적을 인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 그 '서사'에 집중해 보세요. 여러분의 다음 페이지를 함께 채울 좋은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수원에서, 책 쓰는 중고차 딜러 올림
브로드카 김현중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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