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간의 치열한 고민, 그 끝에 만난 최고의 토레스

[1달간의 치열한 고민, 그 끝에 만난 최고의 토레스]

이랜드와 쿠팡에서 15년간 온/오프라인 MD로 일했다. 종교와도 같았던 어머니의 죽음이 삼십 대 초반의 나를 엄습했고, 지독한 서른의 사춘기를 겪으며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해졌다. 나는 잘살고 있는 걸까. 나는 왜 살아야 할까.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렇게 모인 질문 40개가 40꼭지로 엮인 첫 책이 되었다. 두 번째는 그 질문들의 실마리를 찾아 읽었던 책들을 소개했고, 세 번째는 15년 MD 생활을 마감하며 노하우를 정리한 직무서였다.

'세 권의 책을 낸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은 그럴싸했다. 하지만 퇴사와 동시에 나는 '세 권의 책을 낸 백수'가 되었다. 전업작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백수라 하기엔 억울한 처지였다. 마흔을 앞두고 매일 만 보씩 걸으며 그동안의 고민과 실마리를 하나로 수렴하는 작업을 했고, 마침내 나는 '글 쓰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과-공대-군대-유통으로 쌓아온 커리어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소양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고전을 읽기로 결심했을 때, 마침 지인이 기독교 전문 잡지 <복음과 상황>에서 운영하는 고전 읽기 모임을 소개해줬다. 그곳에서 이범진 편집장님과 인연을 맺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알베르 카뮈를 시작으로 조지 오웰,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디킨스, 위고, 필립 로스, 오에 겐자부로, 한강까지. 매월 한 권씩 읽고 나누며 전에는 엄두도 못 냈던 벽돌책도 독파해냈다.



책 읽는 재미가 한창 무르익던 중, 개인 사정으로 산속 마을에 머물게 되면서 모임을 나갈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1년이 흐른 어느 날, 편집장님에게 연락이 왔다. 가족 사업을 위한 차량으로 신차 리스, 중고 리스, 중고차 구매 세 가지 선택지에 대한 의뢰였다. 나는 각 선택지별로 최적의 견적을 모두 뽑아드렸고, 가족분들은 한 달 동안 신중하게 고민을 이어갔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짐을 싣기 위한 뒷좌석 폴딩과 평탄화였다. 예산 내에서 QM6, 쏘렌토, 토레스를 후보로 추천했고, 며칠 전 내가 직접 타는 모델이라 더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었던 23년식 7.5만km 뛴 '토레스 1.5 GDI-T 2WD T7'가 최종 주인공이 되었다.



편집장님은 차주가 될 매형분과 누님을 모시고 수원을 방문했다. 세 분의 선한 인상과 평안한 미소를 보며, 이것이 집안 내력이자 매력이구나 싶었다. 후보군 세 대는 모두 다른 곳에 있었지만, 언제나처럼 3단계 점검 프로세스대로 진행했다. 내외관 정밀 확인, 시운전을 통한 하체 부품과 미션 상태 점검, 그리고 정비소 리프트를 통한 전문가와의 크로스 체크로 누유·누수와 부품 상태를 최종 확인했다.


계약을 마치자, 매형분은 "고객보다 딜러가 더 열정적으로 차를 살펴줘서 고마우면서도 힘든 하루였다"고 실토했고, 편집장님은 "오늘 정말 좋은 경험 했어요. 덕분에 좋은 차 샀습니다!"라며 격려했다. 그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을 춤추게 했다.


편집장님과 매형분, 누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믿고 맡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안전 운전하시고 사업도 번창하시길 응원합니다.


덧. 내 토레스도 곧 떠나보내야 하는데, 이분들처럼 좋은 차주를 만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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