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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린 Jul 27. 2020

당신과 나를 위로해준 스크린

#나를 위로 해준, #박정민의 영화 - 그것만이 내 세상, 동주

나를 위로 해준, 박정민의 영화 - 그것만이 내 세상


이 작품은 영화의 스토리보다는 배우의 연기력과 작품에 대한 애정에 초점을 두고 본 영화였다. 

남들처럼 스펙만 많이 쌓으면서 살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 없이, ‘일하기 싫어 증', ‘번 아웃'에 빠져 사는 나에게 박정민이 연기한 ‘오진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영화 개봉 당시에는 단순한 휴먼 영화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그의 연기는 강력한 펀치 한 방을 날렸다. 

피아노 학원 한 번 가보지 않고, 배역을 위해서 연습하고, 진태가 앓고 있는 병인 서번트 증후군을 잘못 해석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하는 모습.


 먼저, 자신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것, 열정을 기울이는 것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고, 

두 번째로는 직업을 ‘생계유지 수단’이 아니라 ‘자아실현’의 도구로 삼고 있는, 그의 열정을 너무나도 닮고 싶었다. 

내가 느낀 건 영화 자체의 내용이나 분위기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줄거리, 감독의 아이디어에서만 감동을 받고 위로를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배우를 통해서, 영화 속 음악이나 공간 등등을 통해서 내 감정을 정리할 만큼 영화 속에는 너무나도 많은 킬링 포인트를 가지고 있으니까.  삶의 가치관을 배우고, 저런 사람이 되어 보고 싶다는 감정은 처음으로 느꼈던 것 같다.  이번 영화도 성공이었다. 


나를 위로 해준, 박정민의 영화 4 - 동주 


박정민을 알게 된 후 가장 미뤘던 작품은 동주였다. 유명한 독립 영화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일제 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 독립 영화는 잔잔하고 전개가 느릴 것 같다는 편견에 플레이 리스트에서 미루고 미뤘던 영화였다. 이런 내가 동주를 보게 된 건, 교양으로 들은 근 현대사 수업 답사 과제로 간 ‘민주 인권 기념관'을 방문하고 나서였다. 20대 중에 사학과를 제외하고, 경교장, 민주 인권 기념관 등과 같은 역사 유적지를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출처: 민족 문제 연구소 


하지만 남영동 대공분실, 그 속에서 많은 운동가들이 ‘민주주의’라는 대의 하나를 위해 모진 고문을 견딘 사실들을 알고, 직접 눈으로 보고 나니 ‘역사에 대한 무지함'을 합리화했던 나 자신을 반성을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역사 속 현장은 우리의 주변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고, 우리는 너무나도 역사에 ‘무관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 속 애통한 사건들에 대해 울분만 터뜨리지, 위인들을 기념하거나 현재 평화로운 삶을 살게 해 주신 분들을 위해 일상 속에서 큰 감사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달라지기로 했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그분들께 경의를 표할 수 있도록,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첫 번째가 바로 영화나 매체를 접하는 것이었고, 미루고 미뤘던 영화, ‘동주’를 보자는 결심이 섰다. 

‘동주'는 서로 닮은 듯, 비슷한, 선의의 경쟁자인 송몽규 선생님과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 중 송몽규 선생님 역할을 박정민이 맡았다.

 출처: 스브스 뉴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이었다. )

그가 연기한 배역은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독립투사 송몽규 선생님이셨다. 박정민도 이 역을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송몽규 선생님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 송몽규 선생님 묘에 방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 ‘동주’ 속 스토리 전개는 송몽규 선생님과 같은 역사 속에서 잊힌 위인들에 대한 재 발견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나이 때에 살고 계시던 위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무기력하고 방향성을 잃은 나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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