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할까?”
엄마가 묻자
아이가 번쩍 손을 들었다.
“곤충 구조하러 가자!”
엄마가 웃었다.
“좋아. 오늘은 점수 놀이도 하자.”
“점수?”
“힘들어하는 곤충을 도와주면 200점,
새로운 곤충을 발견하면 100점!”
아이가 깡충 뛰었다.
“출동!”
조금 걷다가 아이가 멈췄다.
“엄마! 여기!”
길 한가운데에 지렁이가 있었다.
뜨거운 바닥에서 힘없이 꿈틀거렸다.
“밟힐 수도 있어…”
아이는 나뭇가지로
지렁이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늘진 흙 위에 내려놓았다.
아이가 손을 흔들었다.
“안녕! 잘 살아!”
엄마가 환하게 말했다.
“구조 성공! 200점!”
“와! 200점!”
엄마가 덧붙였다.
“이제 편하게 쉴 수 있겠다.
딱 좋은 자리를 찾아줬네.”
조금 더 걷다가—
“엄마! 풍뎅이가 뒤집혔어!”
작은 풍뎅이가
발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톡!
아이는 풍뎅이를 바로 세워주었다.
풍뎅이는
툭, 툭—
빠르게 걸어갔다.
“또 구조!”
엄마가 손뼉을 쳤다.
“맞아! 200점!”
“400점이다!”
그때였다.
“엄마! 얘는 이름이 뭐야?”
흙이 살짝 움직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갈색 작은 벌레가 쏙 나왔다.
“와… 앞다리가 이상해!”
엄마가 말했다.
“이건 땅강아지야.
땅속을 파고 사는 곤충이야.”
아이가 눈을 반짝였다.
“진짜 땅을 파게 생겼다!”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처음 발견한 친구네.”
아이가 크게 말했다.
“새로운 곤충 발견!”
엄마가 말했다.
“100점!”
“500점이다!”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였다.
“엄마… 얘 봐.”
사슴벌레가 바닥에 있었다.
움직임이 느리고, 조금 힘들어 보였다.
“얘, 다친 것 같아.”
엄마가 말했다.
“그렇네. 여긴 너무 위험한 곳이야.”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도와주자.”
엄마가 말했다.
“그래. 우리가 안전한 곳에서 쉬게 해 주자.”
아이는 조심스럽게 사슴벌레를 들어 올렸다.
엄마가 말했다.
“구조 성공. 200점.”
아이가 웃었다.
“700점!”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 또 있어!”
골목길 한가운데에
장수풍뎅이가 있었다.
“여긴 위험해!”
아이는 얼른 들어서
나무 옆에 내려놓았다.
장수풍뎅이는 잠시 멈추더니—
힘차게
나무를 기어 올라갔다.
아이가 웃었다.
“우와! 힘세다!”
엄마는 웃으며 말했다.
“200점!”
엄마가 물었다.
“오늘은 몇 점이지?”
아이가 손가락을 접었다.
“200… 400… 500… 700… 900!
엄마, 오늘 진짜 바빴다!”
엄마가 웃었다.
“그러게. 여름은 곤충들도 바쁘고,
곤충 구조대도 바쁘네.”
아이가 씩 웃었다.
“오늘 엄청 재미있었어!”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바쁘지만, 참 뿌듯한 하루였지?”
아이가 힘차게 말했다.
“응! 최고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