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작은 동화
아이가 잠이 들면
집 안은 조용해진다.
시계는 초침을 천천히 움직이고,
창문은 바람을 들였다가 다시 닫는다.
그리고 그때,
엉덩이가 깨어난다.
엉덩이는 밤마다
아이의 하루를 떠올린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이의 몸이 흔들리던 기억.
“음악이다!”
아이는 신이 나서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었다.
엉덩이는 그 흔들림이 좋았다.
아이의 웃음이 바로 전해졌으니까.
점심 무렵엔
엉덩방아를 찧었다.
쿵.
잠깐 아팠지만
아이는 울지 않았다.
엉덩이는 그때를 또렷이 기억한다.
‘조금 아팠지만,
잘 참고 일어났지.’
오후에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
숙제를 했다.
엉덩이는 움직이고 싶었지만
꾹 참고
의자를 꼭 붙잡고 있었다.
연필이 멈출 때마다
엉덩이는 속으로 말했다.
‘조금만 더.’
아이는 끝까지 해냈고,
엉덩이도 함께 버텼다.
그리고 밤.
아이가 잠든 뒤
엉덩이는 생각한다.
‘오늘도 열심히 했네.’
엉덩이 안에는
하루 동안 모아 둔 것들이
가득 차 있었다.
웃었던 기억,
아팠던 기억,
참았던 기억.
그것들이 모여
천천히 밖으로 나온다.
뿡.
뿡뿡.
엉덩이는 부끄럽지 않았다.
이건 그냥
하루를 정리하는 소리였다.
엉덩이는
마지막으로 생각했다.
‘내일은 더 열심히 흔들어 줘야지.
아이가 웃을 수 있게.’
그리고
조용히 힘을 풀었다.
뿌웅—
엉덩이는 다시 가만해졌고,
아이의 잠은 더 깊어졌다.
엉덩이는 안다.
자기는 늘 뒤에 있지만
아이와 함께 하루를 살아간다는 걸.
그래서 오늘도
엉덩이는 깨어 있고,
또 잠이 든다.
아이의 내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