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부터 1월 31일까지, 한 달 동안 브런치에서 진행한 <브런치 독서클럽>에 참여했다.
이 독서클럽은 책을 읽는 과정을 온라인으로 기록하는 방식의 파일럿형 이벤트였다. 정해진 독서량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읽는 시간을 직접 체크하고 기록하게 만드는 구조라 자연스럽게 책을 손에 들게 되는 시스템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라이브 독서하기’ 버튼을 누르면 독서 시간이 기록된다. 중간에 쉬면 ‘일시정지’, 책을 다 읽으면 ‘독서 완료’를 누르는 방식이다. 독서 완료를 누르면 읽은 페이지 수, 책 사진, 간단한 기록을 남길 수 있고, 이 기록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도 가능하다.
읽은 책들은 자동으로 독서 캘린더에 쌓인다. 한 달 동안 내가 몇 권을 읽었는지, 몇 페이지를 넘겼는지, 총 몇 시간을 책에 썼는지 한눈에 보인다.
<한 달 동안의 기록>
이번 한 달 동안 읽은 책은 총 16권.
그중 한 권은 중도 하차했고, 15권은 완독 했다.
독서 캘린더에 남은 기록은 다음과 같다.
- 총 16권
- 총 6,323페이지
- 총 103시간 26분
숫자로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책과 함께 보냈다는 게 실감 났다. 그리고 묘한 성취감이 들었다.
<1월에 읽은 책 목록>
- 선더헤드 – 닐 셔스터먼
- 종소리 – 닐 셔스터먼
-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 책들의 부엌 – 김지혜
-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 더 코워커 – 프리다 맥파든
- 죽음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중도 하차)
- 여름은 고작 계절 – 김서해
- 암행 – 정명섭
- 액스 –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 고래눈이 내리다 – 김보영
- 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
-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 김지윤
- 빛이 이끄는 곳으로 – 백희성
- 소심한 사람들만 남았다 – 김이환
- 마션 – 앤디 위어
한 달 동안 이렇게 다른 세계들을 오갔다고 생각하니, 그 자체로도 꽤 풍성한 시간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책>
- 가재가 노래하는 곳
고독과 자연, 인간의 성장과 선택이 조용히 쌓여가는 이야기였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았다.
- 빛이 이끄는 곳으로
건축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얽힌 이야기를 섬세하게 따라가는 소설. 크게 요동치지는 않지만, 읽는 동안 마음이 천천히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 마션
생존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이토록 유머러스하고 치밀하게 풀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읽는 내내 속도감이 있었다. 영화보다 상세하고 재미있다.
<브런치 독서클럽을 하며 느낀 점>
기록을 남기다 보니 독서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냥 읽다가 덮는 게 아니라 조금만 더 읽어보자, 이번에는 집중해서 읽어보자 하는 마음이 자주 들었다.
독서 시간이 그대로 남고 읽은 페이지가 숫자로 쌓이니 책을 중간에 내려놓는 일이 괜히 아쉽게 느껴졌고, 그래서 가능하면 끝까지 읽어보자, 완독을 한 번 해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자연스럽게 기울었다.
누가 강요한 것도,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기록을 남긴다는 행위 하나만으로 독서는 조금 더 진지해졌고 책을 대하는 태도도 한 단계 달라졌다. 이 독서클럽의 가장 큰 장점은 ‘완독을 자연스럽게 도와준다’는 점이었다. 읽은 시간을 직접 체크하다 보니 “조금만 더 읽고 끝내자”라는 마음이 자주 들었고, 독서량이 숫자로 남으니 흐지부지 포기하기가 어려웠다.
기록이 쌓이는 방식도 좋았다. 읽고 잊히는 독서가 아니라 ‘어느 달에 무엇을 얼마나 읽었는지’가 남는 독서였기 때문이다. 파일럿 형태의 한 달이었지만 책을 꾸준히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 잘 만들어진 독서 기록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 동안의 독서가 끝났지만 앞으로도 기록을 계속 남길 수 있다고 하니 이 방식으로 독서를 이어가 보고 싶다.
<챌린지 리워드 당첨 선물>
이슬아 작가님의 책과 책갈피, 키링을 받았는데 책갈피는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실용성이 좋아 보였다. 무엇보다 귀여워서 손이 많이 갈 것 같달까. 지금 읽고 있는 책도 다 보고 선물 받은 <가녀장의 시대>도 읽어봐야겠다. 책 선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