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먹고살기 힘든 환경 속, 전쟁난에서도 연애가 꽃피웠던 이유 포함
행복하게 사는 것은
인간의 권리이자 의무
-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현 105세(1920년 출생),
한국 1세대 철학자 -
무엇을 하며 보내냐보다도,
'같이 뭘 해도 좋을 단 한 사람을 찾기 위해 수련같이 힘든 과정이지만
절실히 구해야' 한다
- 희랑 -
연애 - 결국, 일상에서의 행복도를 높이고 삶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 행위!
최근 몇 년 사이는, 그전까지는 그리 신경 쓰지 않았던 연애에 대해 신경을 써왔다. 그전 6~7년 전 내가 마지막으로 여행한 최후의 대륙인 아프리카, 히말라야에 아버지를 모시고 다녀오는 버킷리스트를 이뤄낼 때까지도 연애와 결혼이라는 건 후순으로 생각했던 나였다. '나중에 경험할 수 없는 값진 경험들을 하자'라는 모토로 이어온 게 수많은 해외여행이었고, 그렇게 누구와 썸을 타거나 잠깐 만나다가도 종종 해외로 다녀오곤 했던 나에겐 연애는 당시 크게 와닿지 않았던 듯하다.
하지만 연애를 진득하게 하면서 그 장점들을 몸소 느껴보니, 글로 표현해 남길 필요성도 있어 적어본다. 이건 내가 '더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해외여행을 해야 한다'의 생각처럼, '더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나이가 더 들기 전에) 연애를 더 해봐야 한다'의 생각으로 연애 주창론자가 된 것에 기인한다.
첫째,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큰 행복이다.
연애는 이성과의 단순히 감정 이상의, 사랑이라는 표현을 통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말로 어찌 보면 말로 표현하기 부족할 수 있는 다양한 행복을 여러 면에서 준다. 이를 풀어쓴 내용이 아래의 몇 가지 내용이기도.
둘째, 일상에 활력이 돈다.
20대의 청년부터, 6~70대 어르신들까지 3고의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로 이어지는 경제 상황은 늘 좋지 않으며, 먹고살기 힘들다고 한다. 아마, 한국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6~90년대까지의 초고속 경제성장을 겪어본 후이기에 이때보다 획기적으로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가능성은 이제 없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연애해서 결혼하려는 2~30대 청년들은 자신의 의식주만도 해결하는 것도 벅차며, 거기에 상대 이성의 물심적인 면도 챙겨야 하기에 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연애로 교류하며 서로 함께할 수 있으면 일상에 꽤 활력이 된다. 이 세상에서 내 편으로 내 얘길 들어주고, 대화를 하면서 감정적인 교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특히 여성이 남성에게 더욱 느낄 수 있는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셋째, 사회성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각자 다른 세상에서 2~30여 년 살아온 남녀가 만나 각기 어느 정도의 배려심을 갖추고 서로를 인정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 자체가 사회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된다. 불완전한 남녀가 만나,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의 생각을 인정하면서 함께해 가는 과정이 그것일 것이다. 먼저 일단 남성과 여성으로서의 특질들을 서로 인정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그 점에서 가장 큰 잣대일 것이며, 그다음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가치관에 따른 서로의 생각을 얼마나 더 교류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다. 어떤 사안에 대해 분야를 막론하고 이성친구와 대화할 수 있다면, 그건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 사람의 경우 사회성이 좋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대체로 연애를 계속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넷째, 보다 인격이 성숙해져 가는 지름길이다.
이건 둘째의 사회생활쪽으로와는 조금 다른 방향의 의견이며, 개인적인 인격 향상에 중점을 둔다. 원래 인간은 내 중심의 이기적으로 언행을 행하지만, 특히나 이성친구에게는 그게 너무 지나치면 만남이 이어질 수 없음을 알고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게 된다. 그렇게 함께해 가는 과정 그 자체가 이심전심으로 이어지며 그게 더욱 인격을 향상할 수 있는 길이 아닐지.
다섯째, 결혼까지 가는데 필수 관문이며 연애로 상대의 여러 점을 미리 알아갈 수 있다.
옛날 우리 부모님이 결혼할 즈음 앞의 시대에선 얼굴만 보고 몇 번 만나 빠르게 결혼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고 그 여파(?)로, 결혼 후에야 알게 되는 게 많다고도 한다. 하지만 수 십 년 전에 비해 남녀가 이어질 수 있게 통신, 교통 등 인프라들이 너무 잘 발달이 돼 있는 시대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도 많다. 함께 하면서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요소가 참 많은 점 또한 장점이다.
여섯째, 결혼 시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결혼인데,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니 좋지 않은가.
일곱째, 결혼해 출산하여 육아 시 인간으로서 가장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이건 출산 후 육아를 하게 될 때의 선택적인 사항이지만) 결혼하여 나를 키우신 어머니(요즘도 누나 대신 조카를 종종 키우는 어머니는 조카에게 내 이름을 부르시기도 한다고...), 결혼해 조카를 키우고 있는 누나 그리고 많은 분이 결혼 후 출산해 유년기의 아이를 육아할 때를 가장 힘들었으면서도 가장 행복했던 인생의 시기라고 하나같이 말씀하시곤 한다.
여덟째,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애 후 결혼해 보다 행복하게 사는 자식을 보면서 더 행복을 느낄 분들은 부모님이다. 또한 자식이 출산을 해서 손자 손녀가 생기면, 그 모습을 보시면서 더없이 큰 행복 또한 느끼실 것이고 현재 누나의 조카를 보는 부모님이 나를 키웠을 때의 그 감정을 다시금 느끼시고 있다.
아홉째, 태초에 남녀가 생긴 이후 생물학적으로 남녀가 가진 번식의 욕구에 부합한다.
태초부터 남녀는 번식에 대한 DNA가 있어 우리 윗세대까지 그 과정을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남성은 여성이 아이를 출산 후 가정에서 육아를 할 때 안정감을 느껴왔고, 여성은 육아를 하면서 힘들지만 아이가 커가는 그 과정을 인내와 보람으로 이겨내 왔기에 우리 자신이 자라올 수 있었다. 이건 인류사의 전쟁 등 난시에서도 꾸준히 이어온 과정이며, 이 감사한 과정은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애증적인 값진 경험의 절정일 듯싶다.
이런 점들이, 내가 전엔 그렇게 여행을 하려고 노력했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연애 전도사가 되어 내 주변에 사람 좋고 서로 맞을만한 사람이 있다면 엮어주려고 노력하는 이유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