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를 보며 맛난 음식을 먹고 마사지로 피로도 풀며 행복했던 날
겨우내 풀린 4월의 날씨에 더해 훌쩍 서울의 도심을 벗어나 산과 바다가 보고 싶었고, 여자친구도 자연으로 떠나고 싶어 하여 평일에 같이 휴가를 내고 최근 속초로 여행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2시간 반 즈음 차로 달리면 도착하는 강원도 속초. 속초는 국내 여행지에서도 내가 참 좋아하는 도시 중 한 곳이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있어 공기도 맑고, 그곳에서 자란 풍부한 식재료들로 요리한 육해공의 맛을 한 지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속초는 다양한 회와 채소 및 고기류까지 다 아우를 수 있는 점들이 큰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속초에선 드넓은 동해 바다도 관망할 수 있고, 사계절 멋진 자연을 보여주는 설악산까지도 차로 채 30분도 걸리지 않으며, 시내의 명물 속초관광수산시장 주변으로 없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음식으로 입까지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는 곳이기에 한국인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그렇게 그날 오후 2시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부지런히 2시간 반 정도를 운전하여 4시 반쯤 속초 시내에 도착. 그날 우리의 계획은 크게는 첫째, 바다에 왔으니 이곳의 싱싱한 회를 먹는 것 둘째, 틈틈이 바다를 보는 거 셋째, 속초아이를 타보는 것 넷째, 속초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에 가서 닭강정을 포함 여러 음식을 먹는 것 등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결국 먹방을 원하는 거였다ㅜㅋㅋㅋ 뭐 그게 그거지 뭐!
아직은 밝은 오후
참, 속초에 도착한 상쾌한 기분도 잠시 뒤로하고 그 사이에 꽤 중요한 내가 준비한 이벤트가 있었다. 우린 마침 연애 기념일 차에도 속초여행을 온 것인데, 본격적으로 일몰 전부터 저녁 밤 시간까지 활기차게 보내기 전에 체력을 비축 차 여자친구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여행지 주변에 위치한 마사지샵을 예약해 뒀었다. 세계의 곳곳을 다녀온 나지만 사실 혼자 내가 혼자 마사지를 받으러 직접 간 적은 신기하게도 없다. 근데 여친을 데려오니 문득 생각나 예약했던 것... 여자친구도 후기들을 보곤 좋겠다고 하여, 그곳에서 스포츠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때마침 속초아이를 보러 가기 전에 시간이 비어서 딱이었다. 안 그래도 여친은 평소에 심신이 피로할 때 가끔 마사지를 받으면 잘 회복되어 좋다고 해서, 마사지를 받게 해 줄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데이트하고 있는 여성과 좀 친분이 어느 정도 깊어졌다면, 마사지를 받게 해 주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 점수를 꽤 딸 수 있을 거다. ㅎㅎ 대로변 건물에 위치하고 있고 인근에 주차 공간도 많아 편하다. 곧 1층에 좋은 카페 생길 듯
족욕에 입욕제도 풀어주는 듯하다. 입장해서 환복 후 안내원이 타준 차를 마시며 먼저 발 족욕을 받고
스포츠 마사지[ Sports massage ]
운동경기 또는 연습 후 피로 회복을 위해 하는 마사지를 말한다. 근육이나 관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해, 또는 컨디션을 좋게 하기 위해 경기 전에 하기도 한다. 이 마사지가 스포츠에 응용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경부터로 스포츠의 근대적 발달에 따라 진보되었다. 안마가 주로 위에서 아래로, 동맥을 따라 피로를 느끼는 부분을 비벼 내리는 데 반하여 스포츠 마사지는 임파관과 정맥을 따라 아래에서 위로 비벼 올린다. 액체의 흐름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이 방향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포츠 마사지 [Sports massage] (체육학대사전, 2000. 2. 25., 이태신)
여기서 여친은 여러 메뉴 중 1시간 전신 스포츠 마사지를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속초에 도착할 때 조금 예민해있던 여친에게 점수를 확 따는 계기가 되었다! ㅎㅎ
총 1시간 중 위의 사진대로 물에 양발을 담그며 여성마사지사분이 타주신 차를 마시며 발의 혈액을 풀어주고 심신을 차분히 한 뒤, 내부의 방에서 나머지 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는 형식. 가끔 마사지를 받아본 여친은, 정통 중국식 마사지였다며 압이 적절했다고 했다. 여사장님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직접 마사지를 해주셨다고.
여친이 마사지를 받는 그 사이 난 기념일 케이크를 주문해 둔 것을 픽업하러 가서 수령하고 왔다. 네이버지도 어플에서 '베이킹포유'로 들어가서 - 케이크 수령 전 최소 2~3시간 이상 전에 메뉴에 적힌 케이크를 선택하고, 원하는 그림과 문구 등을 작성하여 적고 제출한 뒤 - 원하는 시간에 수령하면 된다. 케이크를 예약한 그 시간이 돼서, 받으러 갔던 거.
속초케이크맛집인 이곳에 직접 들어가 보니, 대표님이 직접 밀려 들어온 케이크를 많이 만들고 있는 듯한 환경을 볼 수 있었다. 평소에는 네이버톡톡, 카카오채널, 인스타그램 등으로 밀려 들어온 케이크 주문을 대응하느라 바쁘실 듯했고 배달 주문도 많은 듯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난 이 도시락케이크를 주문할 때까지 네이버지도, 인스타그램에 후기가 많이 있었는데 눈에 띄는 특징은 첫째, 원하는 디자인과 문구를 손님이 원하는 응대로 최대한 잘 맞춰서 해주시는 것이 느껴졌고 둘째, 케이크는 너무 달게 해주는 곳도 많은데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당도가 느껴지는 건강한 맛이었다는 거. 참, 또한 픽업하기 전후로 특히 대표님이 강조해 주신 것이 있었는데 과일이 들어갔기 때문에 가능한 한 당일 섭취를 하시라는 거였다. 그러니 나 역시 이 점을 중요하게 인지하여, 정성껏 잘 만들어 주신 케이크와 챙겨주신 땅콩 및 초까지 챙긴 후 차로 이동 하다가 들어간 곳에서 냉장고 등에 잘 보관하고 숙소에 가선 냉동실에 미리 넣어두었다.
여친이 마사지를 다 받고 심신의 피로를 잘 푼 후, 이렇게 본격적인 속초여행 준비를 오후 늦게 시작!
또한, 숙소로 가서 잠을 청하기 전에 속초에서 지나가는 밤이 아쉬워 꼭 가보면 좋을 속초의 분위기 좋은 칵테일 바도 찾아갔었다. 속초까지 가서 굳이 칵테일바도 갈 필요가 있냐고? 여긴 지금 생각해 봐도 특이하고 좋아서 갈 만했다고 생각된다! 일단 분위기도 좋아 썸남썸녀 및 지인과 분위기 타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그 주요한 이유들은 첫째, 세계 바텐더 대회에서 3위로 수상하셨다는 대표님이 80여 가지의 술을 직접 제조해 주실 수 있고 둘째 위치가 속초시의 대표 항구들 청초호, 대포항, 외옹치항 및 번화가 및 호텔들에서 25분 이내로 걸어오고 갈만해 괜찮고(그 외에서 대중교통 및 택시로도 부담 없는 거리) 셋째, 대표님이 참 재밌으시다. 술에 살짝 알딸딸하게 취하신 상태로 얘기해 주시는 말씀도 재미의 큰 포인트! ㅋㅋㅋ 연극영화과 출신이시라는 대표님의 인생 이야기 중 하와이에서 10년간 바텐더로 근무하면서 술을 정말 좋아해서 이렇게 주류업으로 일하게 되셨다는 이야기부터 들었다. 세계 각 나라에서 요리를 배워서 그거로 안주를 내주실 수 있는 요리 실력도 있고, 뭣보다! 뉴욕 등에서의 스토리가 술 한 잔의 분위기와 흥미, 재미를 돋우어줬었는데 특히 아무래도 술 위스키와 관련된 나라인 스코틀랜드와의 스토리를 현재 위스키 사업으로도 연관시켜 일하고 있으시다는 게 인상 깊었다(심지어 안주로 주신 감자칩도 스코틀랜드 산...). 인근에서 직접 실제로 적용해 주조하는데 활용하신다고. 혼자 가도, 5인 이하 인원이 가도 좋을 속초에서의 기억을 더 좋게 만들어줬었다.
도수 다소 낮고 달콤하면서도 술기를 올려주는 오키나와칵테일
위스키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주류와 협업해 대표님이 증류해 만드신 위스키 커피 + 위스키 피치.
속초에오다혼술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동해대로 3942 1층 102호 속초에오다칵테일
더블루테라호텔 속초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동해대로 3920
롯데리조트속초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대포항길 186
카시아속초호텔앤리조트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대포항희망길 120
라마다 속초 호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대포항희망길 106
대표님의 인생을 응원하며, 우리 또한 너무 좋았다! 특히 여자친구도 정말!!
이후 술을 마셨기에 운전하진 못하니, 추운 날씨라 택시를 타고 숙소 호텔로 돌아와 아까 잘 포장된 픽업 해서 냉동실에 보관해 둔 우리의 기념일이 적힌 케이크를 꺼내 디저트로 먹었다. 사실 난 남자이기도 하고, 여성처럼 빵이나 케이크류를 자주 먹는 편은 아니어서 맛에 대해 평가하기가 조심스럽긴 하지만 위에 적은 대로 깔끔한 맛이었고 많이 달지 않았다. 크림이 잘 으깨지지 않았고, 강아지 캐릭터로 보이는 과자도 딱딱하지 않은 부드러운 식감이라 먹기도 좋았다. 또 챙겨주신 성냥과 초까지 고급스러워서 불을 붙이니 이렇게 멋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것으로, 단순한 여행이 될 수 있었던 우리의 여행을 기념일에 더해 소중한 추억의 한 편으로 또 기록할 수 있었다.
그날 밤 픽업한 케이크를 꺼내, 우리의 기념일을 더 돋보이게 해준 이 날을 되새기기도
*부록
- 오는 길에 들른, 인제군 고기구이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