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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광래 Aug 25. 2022

브랜딩과 퍼포먼스 그 사이에서

마케터의 고민 1

 나는 마케터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영업도 마케팅이고, 상품기획도 마케팅이고, 채용도 마케팅이다. 그러니까 마케팅은 전부거나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그런 일을 하는 마케터이다.


 머리는 차갑게 심장은 뜨겁게라는 말이 있다. 심장은 낭만을 노래하고, 뜨거운 열정과 직관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을 바란다. 머리는 냉철하게 판단한다. 취하지 않고 똑바로 걸을 수 있도록, 시행착오는 있을지언정 허비는 없도록.


 브랜딩은 심장 같다. 철학을 담고 있고, 비전을 담고 있고, 꿈을 나타내는 것 같다. 누군가는 드러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브랜딩이 전부라고 말한다. 브랜드 마케터들끼리 싸움 붙여서 이기는 사람이 정의하라고 하면 편할 테지만, 브랜드 마케터들은 주먹질을 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과 싸우는 것 만큼 바보같은 일은 없기 때문이다. 네 말도 맞고 내 말도 맞다. 그 모든것을 관통하는 무언가를 집게 되면 보통 그건 너무나도 큰 개념이 되곤 한다. 디테일할수록 정확해진다는 건, 적어도 일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때는 이렇고 지금은 이렇다. 그렇게 뭉뚱그려진 것들이 브랜딩으로 표현되는 건 아쉽지만 아직은 도리가 없다.


 퍼포먼스는 머리 같다. 그래서 얼마나, 어떻게 변했는데. 꾸역꾸역 세상의 정수를 정수로 표현한다. 1이냐 2냐 그 하나로 싸우는 시간. 인과관계가 설명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상관도 분석을 하는 것이 가능한 세상. 히지만, 그마저도 사실은 꾸역꾸역 최대한 한 것 뿐이지.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이렇게 적고 나니, 마케팅은 뭐가 없네. 예측도 안되고, 성과도 없고, 답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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