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입문자의 소심한 고백
의기양양하게 연습장에 들어섰습니다.
갑자기 자신감이 뿜뿜 오르더군요.
아파트 게시판에 골프레슨 광고가 붙어 있었습니다.
1개월 주 2회 10만 원.
생각보다 저렴하여 바로 등록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약간의 패착이었다는 것을 3개월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단체로 모아놓고 하는 거라서 집중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레슨을 담당한 프로님이 술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물론 저도 술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기초 레슨을 하고 나서 거의 매일 아파트 입구의 치킨집에 모여서 치맥을 먹었습니다.
그냥 레슨 하는 날은 의례히 치맥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번 채를 휘둘러보지도 못했는데
파3를 가야 한다고 꼬드겼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3개월이 지났는데,
제대로 뭘 배웠다는 느낌은 없었고, 결국 유튜브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유튜브는 너무 많은 프로가 있어서 다 제각각 방법론이 달랐습니다.
이곳저곳 전전하다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만,
기초도 안 잡혀있다 보니 어중이떠중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