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지금까지 한 번도 무언가를 갖고 싶다거나,
하고 싶다거나, 보고 싶다거나,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신 적 없었던 아버지께서
나지막이 혼잣말을 하셨다.
”어머니 보고 싶다. “
아버지 마음의 빈자리를
손주로 채워드리지 못한 외아들이라 그랬을까?
순간 죄책감이 들었다.
내가 결혼해서 잘 사는 모습을
할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어 하셨던 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내가 6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후
한 번도 나에게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신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