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igating – 방향을 정하고 나아갈 준비
새로운 커리어를 준비한다는 건, 단순히 직업을 바꾸거나 시간을 더 많이 갖는 문제가 아니다. 익숙했던 항로를 떠나, 나만의 북극성을 따라 새로운 바다로 나아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의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은 듯한 막막함을 느낀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필요한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내면의 ‘나침반’을 꺼내는 일이다.
어디쯤 와 있는지, 지금 내 삶은 어떤 바람을 타고 흘러가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향하고 싶은 곳과 현재의 틈을 어떻게 메워갈 수 있을지를 함께 살펴본다. 두려움도 여전히 있지만 이제 우리는 그것을 구조화하고, 감수할 수 있는 불편을 선택하며, 실행을 위한 작은 리듬을 설계할 수 있다. 그 작은 시작이야말로 자신을 위한 넥스트 커리어를 항해하는 당신의 북극성으로 이끌어줄 진짜 힘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오는 길은 어떤 마음이었나? 오면서 숨이 차기도 하고, 이렇게 가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는가? 그럼에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기대, 설렘과 희망이 올라왔는가? 어떤 생각과 감정이든 다 괜찮다. 자, 이제 짐을 다 챙겼다. 함께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어느 방향으로 항해하고 싶은가?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그의 저서 <넥서스>에서 21세기의 인간은 ‘정보를 얼마나 아는가?’가 아니라, ‘그 정보 속에서 어떤 방향을 선택하는가?’가 관건이라고 했다. 선택지는 넘쳐나지만, 방향은 더욱 찾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으니, 이제는 스스로 항로를 설계해야 한다. ‘Navigating’이 필요한 이유다.
도로를 주행할 때도 이제는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필수인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만의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고 그대로 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타인의 항로를 마치 내 것인 양 가고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이 직접 배의 키를 잡아야 하는 시간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라는 물살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어디로 가고 싶은가이다.
세계 최고의 피겨 스케이트 선수였던 김연아는 스스로 은퇴를 선언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 지도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녀는 은퇴 인터뷰에서 “이제부터는 선수 김연아가 아닌, 사람 김연아로 살아가고 싶다”라며 새로운 삶의 여정을 떠났다. 지금은 예술 기획, 유니세프 대사, 사회 공헌 활동 등을 하며 조용한 영향력으로 방향을 전환했는데, 어쩌면 선수로서 정점을 찍은 그 순간, 그녀는 다음 삶의 북극성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지금은 방송활동으로 자주 TV 속에서 보는 박세리 감독 역시, 전설적인 골퍼로 명예를 모두 이뤘지만, 이제는 나 혼자 잘하는 게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멘토링, 후배 육성, 장학 사업 등 그녀 역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며 성취에서 영향으로, 경쟁에서 나눔의 길을 걷고 있다. 두 여성 스포츠인의 사례를 볼 때, 두 사람의 공통점 속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두 사람 모두 스스로 ‘나는 누구인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질문하고, 그 답을 실천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이제, 어디로 가고 싶은가?’ 그 질문이 바로 Navigating이다.
최선을 다해서 내 삶을 잘 살아왔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남이 그려준 지도로 사회가 만든 항로 위를 걸으며 살아왔을지도 모른다. 과연 그 길은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일까? N 막을 살아가는 시대, 자율주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지만, 내 삶을 더 이상 자동 항법장치에 맡겨두지 말자. 내 인생의 배는 내 손으로 키를 잡아야만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
내가 떠날 항해의 선장은 누구인가? 가족도 아니고, 사회도 아니며, 과거의 나도 아니다. 오직 지금 여기의 ‘나’만이 나의 삶을 이끌 선장이다. 내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바다 앞에서 돛을 올리고 출발을 앞두고 ‘뿌웅~’하고 뱃고동을 울리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항로를 미리 점검해 보는 일이다. 내 배의 선장은 나이다. 내 삶의 선장은 누구일까? 나는 나의 선장이다. 어떤 항로를 만들 것인지 함께 점검해서 항해를 잘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