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새 아침이 밝았네요.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 오늘은 왠지 이 음악을 쓰고 싶어 집니다. 2003년에 개봉한 영화 '러브 액츄얼리'(is all around)의 ost를 개인적으로 좋아했는데, 이 영화가 옴니버스 식 영화로 4~5 커플(커플도 있고, 가족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의 이야기로 되어 있기에 음악도 그 이야기만큼이나 다양하게 삽입되어 있습니다.
제 개인 취향은 로맨스가 주가 되는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 영화는 로맨스라기보다는 '인류애'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아~ 기억에 기대어 쓰는 것도 좀 지겹네요. 그렇지만 우울증 예방을 위한 인지기능 강화 차원으로 기억을 더듬어 풀어나가는 것이 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기에 또 해봅니다.
많은 곡들이 ost에 있었지만, 오늘은 어제 나온 표현 중 '대극 합일'이 떠올라서 이 곡을 쓰게 되네요. 대극 합일하면 또 제가 좋아하는 카를 융(Carl Gustav Jung) 할아버지가 있습죠. 20대 때는 융 할아버지가 좋아서 더 공부해보고 싶어서 스위스에 있는 '융 인스티튜트'에서 공부해보면 어떨까?라는 기특한 생각도 했었죠.
그때는 모든 게 다 가능할 것 같았던 용기 있고, 가능성 있던 시기였는데 어느덧 이렇게 세월이 흘러 그냥 '상담샘'이 되었네요. 그런데 그냥 '상담샘'으로 사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모든 게 쉽지 않습니다.
각설하고, 이 노래의 제목은 'Both Sides Now"이고, 여러 뮤지션들이 불렀습니다. 그런데 아래의 Joni Mitchell님의 version을 특히 좋아라 합니다.
처음에 듣고는, 웬 아저씨가 멋지게 부르네? 하고 반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저씨가 아니라 여성이십니다. 저는 이렇게 성별이 모호한, 사람 헷갈리게 하는 목소리를 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연애' 편에서 소개했던 밴드 MOT의 이이언 님의 목소리는 첨에 듣고 여성인 줄 알았습니다.
이 노래는 다른 싱어의 노래와 달리 더욱더 철학적이고, 신비롭게 들립니다. 이 노래를 통해서 삶의 두 가지 측면을 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아직, 저는 어렵네요.
저에게 트라우마와 정신적인 고통과 심리적인 다양한 증상들을 선물해주신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분들 덕분에 제가 '상담샘'이 되었고, 제 아버지만큼이나 가차 없는, 그러나 아버지와 달리 변덕마저 죽 끓는 한 사람에게서 가차 없이 팽 당한 경험이 저를 이 자리로 오게 했다니 실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네요.
글을 쓰다 보면 아무리 숨기고 싶어도 글 쓰는 사람이 튀어나오는 순간이 있네요. 이것이 창피해서 글을 쓰는 것을 주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브런치에 와보니 다들 그렇게 자신이 자연스레 드러나는 글들을 쓰고 계시고, 그것이야말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쓰시는 분들을 더욱 잘 이해하고, 이상하기보다는 오히려 용기 있게 느끼도록 해주는 것 같다는 것을 또 배우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일요일 아침에 자판을 두드리고 있네요. 모두들,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