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찾아 헤매였던 멜로디

혀끝에서 맴도는 말들처럼 아득한 노래

by 이아

https://youtu.be/S7QpUPAGhSU

Ombra mai fu - 헨델의 라르고(김봉관)

어느 봄 날이었던가

작은 백열등의 주황색의 따스한 불빛과

백열등 뒤의 커튼이 장막처럼 무대를 만들고

비어있는 무대에서 주황색의 따스한 불빛이 나를 감싸서

제목을 알 수 없는 멜로디가

머릿속을 떠다니네


나는 부르고 싶었지만 그 곡의 제목을 알 수 없어

계속 서성이네

혀끝에서 맴도는 말들처럼

내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그 곡


아주 오랫동안

찾아 헤매었던 멜로디

따스한 눈물이 손 등으로 떨어지며

그 멜로디 곡의 이름을 알고 싶어

애 테우네


그 곡을 알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잠재우고

다시 일상으로 돌어가네


한 주 정도 지나서였을까

게슈탈트 공부모임에서

갑자기 떠오른 단어, 헨델!

헨델을 검색하다가 눈에 들어온 라르고


이 곡이었구나~

나를 애태우고, 나를 따스하게 안아주던 곡이

아련해서 눈시울이 붉어지네

엄마 뱃속에서 들었던 노래였던가


성악도를 꿈꾸던 큰 외삼촌이

엄마에게 가르치려고 부단히 애썼으나

엄마가 부르지 못한 그 노래

그 노래는 내 영혼에 깊이 박혀서

나를 위로하는 곡이 되었다네


그런 나무 그늘이 없었구나

폭풍우 치던 내 사춘기를 안아주기도 했을

그 노래


나는 알지 못했고

기억조차 하지 못했으나

내 마음속에 새겨진 멜로디


그 수많은 멜로디 속에서

더듬더듬 찾아 헤매는 나

나만 듣기 아까워서

이 글을 쓴다네


신비로운 멜로디

세월이 한 참 지나서야 찾아낸 그 음악

돌고돌아 자리한 여기, 그리고 지금


폭풍우치던 나를

거세게 흔들렸던 나를

안아주었던 곡

이 곡을 당신과 나누고 싶습니다.


#ombra mai fu

#헨델

#라르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