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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몬 디자인스토리 Feb 08. 2018

20세기 모더니즘의 끝판왕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展> 관람기


알렉산더 지라드 Alexander Girard


 로고를 그리고 손글씨를 쓰며, 텍스타일, 커튼, 벽지, 쿠션, 식기, 유리컵, 접시받침, 의자, 테이블, 꽃병, 시계, 거울, 조명기구, 드레스, 벽화, 선반, 상업빌딩을 위한 파사드, 연하장, 우표, 동전, 깃발, 비밀코드, 포스터, 장난감, 패키지 등(헉헉 힘들다...) 안 해본 것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종합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큐레이터, 전시 디자이너, 디자인 스튜디오 기획자, 포크아트 수집가로도 활동한 20세기 모더니즘의 끝판왕, 예술계의 만능 엔터테이너 알렉산더 지라드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각 분야의 영역을 초월하고, 수없이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다루며, 마치 세상에서 디자인이 가장 쉬웠다는 듯 자유분방하고 천진함을 보여주는 지라드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집니다.


디자이너 여러분. 

생각의 틀속에 갇혀 고민하고 계신가요?

알렉산더 지라드가 그려낸 한계 없는 세계를 함께 경험해 보시죠. 


전시장 입구부터 창의력 뿜뿜~~!!



01_

인테리어 디자인

Interior Design


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展>은 지라드의 사진과 텍스타일, 가구,  수집품, 장식소품 등 5,0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비트라 디자인미술관(Vitra Design Museum)이 세계 순회 전시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으로, 미국 크랜브룩 미술관 전시 이후 서울에서 개최되며,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그의 삶과 업적을 아우르는 707점의 작품을 총 4부로 구성해 건축, 상업, 생활문화 전반에 이른 알렉산더 지라드의 디자인 세계를 풀어냅니다. 


그 1부에서는 지라드가 피렌체에서 건축을 공부하던 시절의 다양한 드로잉과 수집품들을 보여줍니다. 피렌체 유학시절 초기 디자인 프로젝트였던 자신의 아파트(1929)와 구이도 우지엘리의 아파트(1939) 인테리어는 그의 상업적 감각이 꿈틀거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한편, 히틀러의 독재 체제에 따른 전체주의의 영향일까 단순한 드로잉 속에 정형적 구도와 배치, 불규칙 속의 짜임새 등으로 역사주의적 성격 또한 나타납니다. 이후 지라드는 1940년에 미시간주의 그로스 포인트로 옮겨가 사무실과 카페테리아 인테리어, 디트롤 라사의 라디오와 레코드 플레이어를 디자인합니다.


지라드가 기획하고 라벨 작업한 개인 수납상자들


지라드가 직접 설계한 아파트 평면도


지라드의 인테리어 드로잉. 디테일이 상당하다!


라 폰다 델 솔 레스토랑의 실내인테리어 및 기업 디자인


네덜란드 호텔 내부의 레스토랑 레뚜알의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




02_

색, 패턴, 텍스타일

Color, Pattern, Textile


지라드는 1973년까지 300점이 넘는 텍스타일과 월페이퍼를 디자인했는데, 2부 "색, 패턴, 텍스타일"에서는 풍부한 컬러의 향연과 구상적이고 유기적인 디자인에서, 기하학적 추상 패턴까지. 예쁘고 달콤한 사탕에 눈과 귀를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정신없이 작품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드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 다양한 컬러가 모여있는데 전혀 어지럽지 않다. 지라드는 색상, 패턴, 텍스타일의 "조합과 조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03_

기업에서 토털 디자인으로

Corporate to Total Design


지라드는 1965년 브래니프 항공사(Braniff Internatinal)와의 인연으로 토털 디자인의 꽃을 피우게 됩니다. 그는 7가지의 색상으로 기업의 로고부터 글씨체, 비행기의 외관과 내부, 식기, 티켓, 짐 표, 배지 등을 총망라한 토털 디자이너로서 기질을 가감 없이 발휘합니다. 3부 "기업에서 토털 디자인" 섹션에서는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로 발돋움한, 지라드의 천재적인 상업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브래니프 항공사 토털디자인> 빈티지 스럽지만 너무나 세련된, 작지만 많은것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다.


지라드가 창조한 상상속 나라 <파이프 공화국>  국가의 지도, 깃발, 화폐, 동전, 우표, 게임등 하나의 세상을 창조했다.




04_

수집과 설치

Collecting Displaying


지라드의 천재적인 센스는 그가 16세 때부터 포크아트를 수집한데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부 "수집과 설치" 테마에서는 약 10만 점 이상의 포크아트 소품을 수집한 지라드의 남다른 취향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100여 곳이 넘는 다양한 나라에서 모은 소품들은 재료, 의미, 구성, 시각까지 이질감이란 소스를 맛깔나게 버무린, 역동적이고 이채로운, 기막힌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지라드의 손끝에서 하나하나의 소품들은 테마를 얻고 생명을 얻어, 그 생명력은 지라드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또 다른 영감을 선사합니다.


포크아트란?

포크아트는 16세기~17세기경 유럽의 귀족이나 상류계급 사람들의 가구, 또는 함석재 주방용품을 장식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을 시작으로, 농민 계층의 사람들이 겨울의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옛 가구나 낡은 집기 등에 고풍스러운 그림을 그려 넣으면서 점차 유포되었다. 따라서 유럽 시골의 서민계층이 그들의 여가를 이용해 나타나게 된 보통사람들의 예술, 서민 예술, 민속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포크아트 [Folk Art] (두산백과)


지라드가 100여곳을 방문하며 수집한 다양한 포크아트 소품들


포크아트의 영향을 받은 지라드의 포스터 작품


<인도> / 인도의 다양성, 풍부함을 표현한 신화 전시를 위한 싸인디자인





시대와 미술을 구분 짓지 않은 자.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거나 예스럽지 않은, 현대인에게 더욱 많은 영감과 자극을 선사하는 시대를 앞선 디자이너. 


알렉산더 지라드의 대표작 <러브하트>


알렉산더 지라드의 대표작 두번째!  <목각인형시리즈>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展>은, 

그를 알던 사람들에겐 정체되어 있던 영감의 한계를 벗어날 시간을, 

그리고 그와 처음 만난 사람들에겐 "인생의 새로운 멘토"를 만나게 되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영감이 부족해 애써 잘못 없는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당신.

무엇인가 색다른 자극에 목말라 엉뚱한 일탈을 꿈꾸는 당신.

알렉산더 지라드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의 새로운 멘토를 만나보세요."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디자인 참 재밌지요~? 같이 할 사람 요요 다 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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