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가 그린 도시의 배경
서울은 자본으로 찌든 도시다. 모든 것이 바쁘다.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나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의 모습은 무덤처럼 박혀있는 빌딩들의 가격과 보기만해도 복잡한 차량들의 가격들이 말풍선처럼 보이는 듯 하다.
저건 얼마고, 이건 얼마고, 어떤 일을 하면 어느정도 벌고, 저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에는 얼마만큼의 가격이 매겨져 있는지까지도 말이다. 내가 바라본 서울의 모습은 많은 것들에 가격을 매길 수 있었다. 이런 곳에 살면서 세속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예전의 나라면 매일이 놀랍게 느껴지겠지만, 지금의 나는 서울이 전혀 놀랍지 않다. 오히려, 나도 그 풍경 속에 묻혀 나의 말에 가격을 매기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가는 거리, 내가 오늘 만나는 사람들 가격으로 매긴다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