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대한 경험
이런 사람도 있다. 바로 나 같은 사람이다. 젊은 날에 별의별 개고생을 했다. 간단하다. 가족을 위해 대출을 받았고 신용등급은 땅바닥을 기었다.
하위 90% 이상의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 사람의 젊은 시절은 대출이자를 갚고 서울 월세를 해결하면서 미친 듯이 일했다. 뭔가를 했다. 하루에 쪽잠을 몇 번씩이나 잤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어떻게든 배우려고 했다. ‘이상한 사람’, ‘말이 많은 사람’ 아마 나를 표현하는 타이틀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메인타이틀은 ‘미친 사람’이었을 것이다. 모든 걸을 버리고 돈을 벌기 위해서 모든 시간을 쏟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나름 업계에서는 기가 막힌 상황에서 기가 막힌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나는 단순히 노동자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것들을 쌓아 올리기 위해 사업자등록을 했다. 그럴듯한 요행들과 잔기술들로 서비스를 하려고 했었다. 아슬아슬한 인생은 계속되었다. 일반 사람들 월급의 절반을 차지하는 빚을 갚아나가면서 살았다
아마, 나는 창업의 맛을 이때 느꼈던 것 같다.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는 것은 서울에서 창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문성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들이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뭔가를 하려고 했을 때, 나는 그들이 굉장히 커 보이고 있어 보였다.
실상은 나보다 못 벌고, 영업을 위하여 온갖 달콤한 말을 하고 자신의 기술보단 남의 기술을 활용하여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그런 방법이 잘 먹히지 않는다. 현대의 기술자들은 오히려 기획자보다 더 기획을 잘한다. 나는 자본이 없었지만 그들이 필요한 것들을 전부 가지고 있었다. 비로소야, 나는 내 가치를 찾은 것이다.
서울의 비즈니스맨들은 조금 걸러봐야 할 필요가 있다. 뛰어난 능력의 인물들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허세에 찌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환상은 그렇게 깨지기 마련이다. 창업을 왜 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나는 순수한 의도가 없었다. 나의 지식과 경험으로 나만의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또 이유는, 다른 사람과 일할 맛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업은 당장 준비된 것보다, 창업이라는 것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욕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단순 장사도 창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규격화된 창업시스템이 있지만,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이를 내는 것은 본인의 개성일 것이다. 그리고 그 회사를 움직이는 한 사람에 의해,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