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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브러리 브랜드 Jan 11. 2023

사주팔자 ‘기미일주’ 이야기 2편

기미일주는 십이운성으로 관대지에 놓인다. 여기서 관대란 띠를 두르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는데, 흔히 벼슬길에 오르는 사람을 두고 관대에 놓인다.


이러니 체면치레가 매우 중요한 사람이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기미일주이면서 관대지인 것이 더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내 기미일주는 월지에 인목 정관이 예쁘게 하나 자리잡았다. 이러면 어릴 때 부터 승진은 문제 없고 오히려 승승장구 할 수 있는 그림이 될 수 있는데 문제는 정관 위에 상관이 자리잡아버렸다.


상관이 정관을 상하게하고 바라본다는 의미로 상관견관이라고 하는 것이다. 단, 하나의 이 글자 때문에 모든 흐름이 거꾸로 흐르게 되었다. 마치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사람처럼. 화려한 궁궐에서 가장 천한 곳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면 정관을 관으로 쓸 수 없고 기미일주 특성상 정재 계수를 입묘시키기 때문에 재성이 약하다. 게다가 사주 내 인성이 없고 식상이 발달했기 때문에 무인성 상관견관은 더 서러울 수 밖에 없다.


마치 불행이 이미 정해져있던 인생처럼, 그렇게 내 인생은 흘러가게 되었다. 내가 어떤 발버둥을 치더라도 결국은 불행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운명, 그런 사주팔자를 타고 난 것이다.


인생이 몇 번씩 꼬이고 박살난 사람들이 명리 공부에 관심을 많이 둔 다 했던가, 그 중에 한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저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를 거쳐가는 것이 명리공부다. 그마저도 머리가 많이 나빠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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