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쩌면 내가 가장 바라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사회가 점점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선입견을 가지고 살아왔던 이전 사회와 지금은 전혀 다르다. 그리고 각 세대별로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없기 때문에 더욱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20~30대의 혼인율과 20~30대의 이혼율을 살펴보면 결혼하는 사람은 급락하고, 이혼하는 사람은 급증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의 경우 33.37세, 여자의 경우 30.59세로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 현상만 보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더더욱 많아질 것이고, 안 그래도 암울한 출산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 : 2019년 혼인 이혼 통계 / 네이버 평균 초혼연령('19, KOSIS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한국의 경제가 얼마나 무너지고 있고, 사람들의 가치가 달라지고 사회통념이 무너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맥락이다. 개인으로 생각하면 크게 문제 삼을 것도 없지만,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면 끝이 없는 차갑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느낌일 것이다.
나만 하더라도, 해외 이주를 준비하고 있고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체감하고 있다. 개인의 결혼도 문제가 아니다. 마이웨이로 세상을 혼자 살아가는 RPG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고 또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입장은 라테는 말이야! 를 시전 하며, 이런 모습을 보이는 젊은 친구들을 탓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끼인 세대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젊은 청년에 위치에 속해있기는 하나, 이제 어른의 위치에서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해서 가끔은 이런 것을 볼 때마다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한국의 출산율만 보더라도 얼마나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어려운지 알 수 있다. 이는 통계로, 사실로써 입증된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OECD 국가 중 최소 수준의 자살률과 유럽과 일본을 넘어선 이혼율, 게다가 북한보다도 못한 출산율이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살기가 어려운지를 대변해준다.
물론 경제적 빈곤만이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성과 여성의 갈등, 사회적 가치의 차이, 역할분담, 명절 등 여러 가지 이슈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를 낳는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복지제도나 사회적 인식 개선이 전혀 안되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이런 것을 볼 때마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지 말아야지'하는 씁쓸한 소리나 하고 앉아있다. 미친 사회다. 다른 나라를 둘러봐도 한국의 처지는 상당히 불안하다. 모두 자신의 말이 맞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분열한다.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설득이 아닌 강요를 하는 사람들,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투성이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와 같이 공개된 장소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금 이러한 모습들이 달라지거나 하는 것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만 같고, 그렇게 된다는 보장도 없고 내가 이러한 것들에 적응하거나 혹은 피해야 하는데, 차라리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맞는 선택인 것만 같다. 경제도 무너지고, 인구수도 줄어들고, 자살률은 늘어나며, 혐오 문화는 확산되고, 취업은 어렵고, 단순히 뉴스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느끼고부터,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슬프게도 이런 모든 것들이 어떻든 나 혼자만 생각한다면 아무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