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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 jakka Aug 18. 2018

예술가를 만나다.

카피 라이팅인지 예술인지.

 이유미 작가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사실은 만났다 라기보다는 제가 작가님의 강의를 찾아갔다는 말이 정확하겠죠. 그리고 이 글은 작가님 강연의 일부와 제 생각을 엮을 생각입니다. (주의!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책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게도 이유미 작가님을 전혀 몰랐습니다.(작가님 죄송해요) 하지만 문장 수집 생활이라는 책은 알고 있었습니다.(이게 더 좋으시려나요) 지인을 통해 Be my B:ookchoice에서 문장 수집 생활 작가의 강연 소식을  들었고, 듣자마자 ‘나도 갈래’라는 문장이 복.식.호.흡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만나 뵙게 된 이유미 작가.


이유미 작가님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 일이 된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표정과 눈빛을 통해 그 말이 진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편집자를 할 때도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재밌었고, 미술학원에서 강의할 때도 수업이 재밌었다 하셨고,  특히 수업과 수업 사이 쉬는 시간에 책을 보는 시간이 너무 맛.있.었.다. 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맛있었다라...참 카피라이터스러운 표현 아닌가 생각합니다.(작가님 강의도 맛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신만의 노하우Know-how를 틈틈이 말씀해 주셨는데요.


 사람을 많이 관찰하고,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그들의 대화를 듣는다.

 출, 퇴근 시간에는 책에 밑줄을 긋고 일을 마치고 집에 가서 필사(사실은 필타가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를. 역시 정리의 중요성이랄까요.

 핸드폰 메모장을 이용해서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이것 역시 잘 다듬어진 습관과 더불어 작가님의 리츄얼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을 통해 다양한 상황과 인간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것을 필사(필사보단 필타)로 본인만의 방법으로 정리해서 검색과 응용이 가능하도록. 예를 들면 물건이 쓰이는 상황이라면 노트북 검색에서 ‘물건‘을 쳐서 그 상황과 관련된 것을 찾아보고 영감을.

 COPY가 고객의 입장에서 본인의 이야기 같다고 느끼게. 만약 내가 소비자라면?이라는 생각. 이건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비틀기. 멋진 비틀기는 낯설게 조합하기입니다. 생소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신선함을 끌어내는 것인데, 예를 들면 ‘어른 전학생’ ‘책이 보내는 말’같은. 이 부분은 듣는 내내 연기가 계속 생각났는데, 연기를 할 때도 같은 대사이지만 배우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어? 저렇게 할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대개 연기를 잘 한다고 평가받기 때문입니다.(연기와 카피라이터, 비슷하지 않나요?)

 요즘엔 매출을 늘리기 위해 조금 더 직관적으로 씁니다라는 재밌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암요. 매출 중요하죠.)


 호기심이 흘러넘치는 저는 막바지 Q&A 시간에 두 가지 질문을 작가님께 보.냈.습.니.다.


1. 카피라이팅 하는 본인의 실력이 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글쎄요. 예전에는 자료에 많이 의존했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언어로 써진 달까요.라고 아주 짧지만 임팩트 있게 말씀해주셨습니다.


2. 카피라이팅을 예술로 생각하는지?

‘가볍게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겸손하게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이 마지막 질문과 대답이 지금 이 글의 가장 귀중한 순간입니다. 왜냐하면  이유미 작가님의 강의를 듣는 내내 카피라이터의 삶이 예술가의 삶과 똑 닮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의 노하우 중 사람 관찰하기는 연기레슨 때 단골 숙제이며, 어떤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그 사람들의 생각을 궁금해하고, 그 상황을 파악하고, 독특한 억양을 기억하는 것 또한 연기레슨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입니다. 제 이야기를 짧게 하면, 강의 전에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었는데, 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에 관심이 많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 또한 넓게 확장한다면 사람관찰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실제로도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아직도 사람을 관찰하고 다닙니다. 티 안나게(아마도). 그리고 메모를 하고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 굳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많은 작가들에게 볼 수 있는 습관인데요. 배우 훈련과 작가 훈련을 통해 인생을 훈련하는 이유미 작가님은 이미 충분히 예술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 본인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도 본인의 일을, 본인의 삶을  예술로 사고 치면 정말 재밌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주최측과 작가님을 불쾌하게 할 마음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혹시나 불쾌한 점이 있다면 이해해주시길 바라옵고 꼭 연락주세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한분 한분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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