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미팅 때는 느끼지 못하는 소속감이 필요하다, 한번 모이자!
개발자가 말했다.
한번 모이시죠!
우리 모두 답했다. 좋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온라인으로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알게 모르게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게 맞는지 아리송한 느낌이 들어올 때가 있다
특히나 본업이 있으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게 될 때 서로 알게 모르게 지치는 순간이 온다. 이런 순간들을 잘 버티려면 결국엔 팀원들 간의 유대감을 쌓아야 된다고 본다.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와 보면 여러 패턴의 팀이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 회의 때 딱 모여서 회의만 하고 흩어지는 팀
2. 회의 때 모여서 회의하고 밥을 먹는 팀
3. 회의 때 모여서 회의하고 술을 먹는 팀
지금까지 경험상 3번인, 회의를 하고, 술을 먹는 팀이 제일 오래, 그리고 끈끈하게 지속이 되는 걸 볼 수 있었다. 술을 막 부어라 마셔라 하는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술을 잘 못 마셔도 괜찮다. 다만, 뒤풀이로 밥을 먹는 모임의 활기참과, 술을 마시는 활기참의 정도가 많이 다르다. 뒤풀이를 하는 시간도 다르다.
회의를 하고 밥을 먹으면 대략 8시 혹은 9시 정도에는 모든 게 마무리되어 시마이 하고 끝이 난다.
그런데, 이 자리가 술자리가 되는 순간 12시 1시까지 같이 있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다들 정신없이 떠들고 웃고 먹고 마시는 시간으로 채워진.
이런 조그만 보내는 시간의 길이의 차이가 팀원들 간의 유대감에 차이가 나게 되더라.
사실 꼭 술자리가 아니어도 된다. 자주 모이고, 같이 모여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같이 소요할수록 팀이 더 길게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기 위에서의 3번에는 술자리라고 했지만, 여기에서의 키 포인트는
더 긴 시간을 더 자주 같이 보낸다는 것에 있다.
이렇게 개발자께서 가끔 만나자고 이야기를 할 때 모두들 날짜를 맞춰서 바로 만나진 다는 게 사실 놀라우면서도 너무 좋다.
왜냐하면, 미리 본인의 약속시간을 빼 논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 다른 약속들이 잡히거나 할 텐데, 그것에 우선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원들과 유대감을 쌓는다는 것에 있어서 모두들한테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다.
그렇게 우리 임장 노트 팀 4명은 오늘 강남의 공유 오피스 한편에 모여서 각자 노트북을 들고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 넷은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이런 시간이 필요한듯하다. 꼭 술자리가 아니더라도, 같이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이 시간이.
개발자들은 이런 걸 모각코라고 한다.
'모'여서 '각'자 '코'딩하기
우리도 이 단어를 차용해서 모여서 같이 작업하시죠~ 모각코 하시죠~라고 이야기한다.
같이 모여서 작업을 할 때, 팀 유대감이라고 할 까, 어떠한 시너지가 생기는 걸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