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없는 주는 사랑이 평안이다
상대방의 무심함이 내 마음에 얼룩처럼 번졌다. 그러나 기대를 내려놓는 순간,
얼룩은 흐려지고 평안이 스며들었다.
사람을 돕는다는 건 무엇일까? 무시받는 사람이나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자 할 때, 때로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상처를 받고 실망하게 된다. 오늘 나는 그런 감정을 다시 마주했고, 나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종종 약자의 손을 잡아주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무시받고 외면받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그들을 바라봐 주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본질이 나를 실망시키거나, 심지어 나를 가볍게 여길 때가 있다. 도움을 주었음에도 상대방이 내 진심을 이해하지 못할 때, 나는 생각한다.
“내가 헛된 노력을 한 건 아닐까?”
상대방이 감사는커녕, 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사리분별없이 행동할 때는 더 큰 상처를 받는다. 도움을 준 대가를 바라지 않는 나조차도, 그들에게서 최소한의 존중은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존중조차 무시당할 때, 나는 그 사람과 관계 속에서 깊은 실망을 느낀다.
내가 이런 실망을 반복적으로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나 자신이 관계와 인간에 대해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존중, 신뢰, 그리고 감사라는 기본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가치를 공유하거나 실천할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다. 사람들마다 그들의 경험과 환경이 다르고, 그들이 스스로를 다룰 줄 모르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왜 약자의 위치에 있는가?”
이 질문을 고민하다 보면, 결국 그들이 부족한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그들의 삶의 과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는 깨닫는다. 내가 그들의 모든 행동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그들의 태도가 나를 실망시키더라도, 그것이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약자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는 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들의 부족함은 배움의 부족이나, 환경적인 한계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의 모든 것을 이해하거나 용납할 필요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울뿐, 그 이상의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여전히 사람을 돕는 일이 가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지 않기 위해, 나는 나를 보호하는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돕되, 그 이상은 그들의 몫이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상대방의 반응에 실망하거나 상처받더라도, 그것이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고 싶다. 더 건강한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다. 봉사활동이나 조언, 재정적 지원과 같은 간접적인 도움은 감정적으로 깊이 연결되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나는 도움을 주는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그것은 나의 가치와 관계가 없다.”
“내가 실망하거나 상처받는 것은 나의 부족함이 아니라, 그들의 성장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오늘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내가 왜 실망하고 상처받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할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완벽하지 않다. 내가 도울 수 있는 만큼 돕고, 그 이후의 과정은 그들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나와 그들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일은 여전히 나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지키며 돕는 방법을 배우고, 나의 진심을 지키면서도 가볍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 내 선한 마음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기대하지 않는 사랑으로 줄 때, 그 안에서 평안을 찾을 수 있음을 나는 오늘 배웠다.
여러분은 누군가를 도울 때 어떤 마음을 느끼나요? 그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