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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석금 Aug 08. 2019

[하루 20분 19일] 생각 없이 웃기로 하였다.

지금 웃고 있어요. 당신도?

매일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에 들려오는 뉴스마다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라는 소식으로 우리들의 여름을 힘겹게 하고 있었다. 광복절을 앞두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8월이다.


높은 기온 때문인지 근력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아침이었다. 밤새 에어컨을 켜놓고 자서 그런지 나의 움직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느려졌다. 시계를 보니 출근길에 나서야 할 시간이 지나 있었다. 집에서 직장까지 가는 시간이 단축되어 한결 여유로워졌지만 조금씩 게으름을 피우는 것도 늘고 있었다.   


이른 아칭 인대도 문을 나서는 순간 더운 바람이 훅 다가왔다. 남편 차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며 휴대폰으로 오늘 일정을 확인했다. 오늘이 입추(立秋)였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는 것이 와 닿았다.  


해가 바뀌고 떡국 수가 늘어갈수록 사람들과 언쟁을 하거나 의견이 맞지 않아 부딪히는 것을 더 꺼리게 되었다. 업무를 진행할 때 내가 주장하는 것을 상대방이 이해하고 따라오게 하려면 많은 생각과 지혜가 필요할 때가 있다.


사안이 중요할 때는 더 그렇다.  깊이 생각해야 해서 그런지 몸은 지치고 극도의 피곤함이 밀려왔다. 그런 이유로 하루하루를 평온하게 지내는 것이 직장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꿈이 된 지 오래다. 이런 생각도 잠시 업무시간이 시작되면 꿈은 사라지고 무더위에 지친 건지 업무에 지친 건지 타 기관 인사담당자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는 나를 예민하게 만들 때가 있다.


똑같은 건으로 매일매일 대화를 한다. 그러나 대화자는 바뀌기도 하니 위로가 되기도 한다. 전화 통화를 하다 보면 그 목소리에 그들의 품격이 느껴진다. 자기 관리를 잘하는 이들의 성향이 목소리에 배여 나에게 미소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참 미안했다. 도전적으로 전화기를 들지만 전화선을 타고 내 귓가를 두드리는 목소리는 그 후의 내 표정과 기분을 책임져주기 때문이었다.


긴 시간 이 업무를 담당하면서 때로는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서 얼굴을 보며 그들의 표정을 보며 대화를 하다 보면 점점 친근감을 갖게 되곤 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하루 20분] 아니 때때로 나의 얼굴에 웃음을 띠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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