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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나 Jul 10. 2016

Tartan

Window Album - Basic B

T A R T A N

P A T T E R N

타탄 체크








겨울이면 쉽게 볼 수 있는 타탄체크. 프레피룩이나 스쿨룩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죠. 타탄체크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에 쓰이던 체크로, 가문의 계급이나 성격을 나타내는 무늬에요. 남자들이 입던 스커트인 킬트 kilt 나 숄에서 많이 볼 수 있답니다. 타탄체크는 그 종류만 해도 수백 가지이며, 버버리나 닥스의 체크도 타탄체크라는 사실!





T A R T A N

타탄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타탄체크 원단으로 앨범을 만들었어요. 겨울이 오면 크리스마스다, 연말이다, 시끌벅적한 한 해의 끝에서 사람들과 지난 시간을 이야기하지요. 추억을 담을 앨범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니, 커다란 트리 아래에서 친구들과 샹그리아를 마시며 앨범을 꺼내 도란도란 추억을 곱씹는 장면이 상상 되더라고요. 그래서 보기만 해도 겨울이다 싶은 원단으로 작업하게 됐어요.



OUTER Hard Cover
Front Tartan Fabric (cotton + spandex) (Korea)
Back Doosungpaper - Cabra - K190011 (Korea)

End paper gold

INSIDE 40pages | Plain | Black

SPINE Codex - Hollow back | Glue Binding

SIZE W 20cm x H 15.3cm


앞 Front
뒤 Back

모든 과정에서 유일하게 접착제로 내지를 엮은 포토 앨범. 위, 아래, 옆 직각을 맞추면서 낱장의 종이를 붙여야 하는데, 내지끼리 들쑥날쑥하지 않도록 붙이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랍니다. 제 바인딩은 꽤 자유를 지향하네요.

앞은 타탄 패브릭, 뒤는 천연 가죽 자투리로 만든 가죽지로 커버링. 패브릭과 가죽지 모두 두꺼워서 커버링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두꺼울수록 힘이 많이 드는 데다 패브릭에 일정한 패턴까지 있어서 체크의 직선이 잘 맞도록 신경 써줘야 하거든요. 하지만 천이 책등에서 뒤표지로 넘어가면서 직각이 완전히 흐트러졌답니다. 흐물거리는 체크 보이시나요. 한순간 긴장을 놓치면 꼭 이렇더라고요. 하하하핳. 아쉬운 대로 앞표지만 깔끔한 커버링!

코르크 페이퍼에 왼쪽부터 배운 순서대로 만든 바인딩 스티치
Mina의 이니셜 'M' 스티치

윈도우 앨범은 창을 내듯 표지에 사진이나 그림을 넣을 수 있도록 보드를 잘라 자리를 만들어요. 여기에 담을 이미지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초급 과정 마지막 작품이라 의미를 담고 싶더라고요. 그동안 배운 바인딩과 사용했던 독특한 소재들을 이용해 표지 장식을 만들었습니다. 공방 선생님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시면서 이미지를 잘 살릴 재료를 선택하도록 지도해주셨어요.

강렬한 느낌의 색으로 검정과 빨강을 썼더니, 쌤과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도 이거다 싶게 어울리는 재료가 없더라고요. 골똘히 머리를 굴리다가 패브릭과 가죽지를 따로 준비하게 됐어요. 덕분에 표지 장식도 퀄리티를 높여 다시 만들고 말이죠.

면지 End paper
내지 Inside paper

표지와 내지를 이어주는 면지는 화사한 금빛 펄지를 이용해 연말 분위기를 살렸어요. 사진을 붙일 내지는 미색과 검은색 중에 검은색만으로 만들었습니다. 내지에 포토코너를 이용해서 사진을 붙여 쓰는 앨범이에요.

빈등 Hollow back / 꽃천 Head band

내지를 접착제로 전부 붙인 후, 양장 제본 방식으로 표지와 내지를 잇는데, 이렇게 내지의 책등과 표지 사이가 비어있는 홀로백 방식으로 제본했습니다. 내지에 먼지가 끼지 않게 막아주는 헤드 밴드는 골드옐로우 색상으로.

Band

마지막으로 밴드까지 직접 만들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제 앨범. 소중한 추억을 담는 앨범으로 제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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