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챌린지의 성공
샾. 100. 드디어 이 숫자를 쓰는 날이 왔다. '#100'
7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매일매일 브런치에 글을 한 개씩 올렸다. 온전한 글, 읽을만한 글, 재밌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누군가에겐 100일이란 날짜가 적을 수도 있겠지만, 즉흥적인 성격이'었'던 나로서는 100일간 매일 무엇을 해본 적이 정말로 처음이었다.
'100일 챌린지'를 하고 나니, 많고 많은 것들을 느꼈다. 100일 동안 써보지 않았더라면, 앞으로도 결코 알 수 없었던 것들. 많이 배웠고, 스스로 믿지 못했던 '매일 무언갈 하는 건.. 나는 못 할 거야.'라고 생각했던 틀도 시원하게 부술 수 있었다. 브런치에 100일을 써냄으로써 한 가지의 증명은 확실히 된 셈이다. 나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했던, 나 자신을 아는 것. 알아가는 중이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알게 되었다. 글 쓰기를 정말 좋아한다는 '확신' 말이다.
80일을 넘겼을 때는 슬럼프가 훅 왔었다. 더 이상 쓸 소재가 없다고 생각했고, 한참 앉아있어도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앞서 50일 챌린지를 성공했으니, 100일은 무리였다고 글을 쓸까. 50일까지는 그래도 글도 쓰고 글의 질도 올라간 것 같았는데.. 어느새 양만 늘고 질은 떨어져 간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쯤에서 포기할까, 관둘까. 오백 번도 더 생각했었다. 고민을 토로하니 친구가 나에게 말해주었다.
"양적 팽창도 굉장히 중요하긴 해."
"그래도 나중에 지금을 생각해보았을 때, '그래도 내가 해냈다.'라는 감정이 좋지 않을까?"
버티고 버티는 것. 다양한 분야 중에서 내가 '존버'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냈다는 것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브런치의 '통계' 기능 덕분에 글의 양적 팽창 또한 숫자적으로 큰 성과를 내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년 넘게 브런치를 하며 가장 큰 조회수를 기록했던 2021년 8월,
100일 챌린지를 7월에 시작한 후, 딱 중간이었던 9월에 가장 높은 조회수를 갱신했다.
오늘은 좋아하는 디저트인 투썸 케이크를 무려 3개나 샀다. 셀프로 축하하기 위해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였던 '나 자신을 칭찬하는 것'을 잘해보고 싶어서, 충분히 축하해주고 싶어서 무리를 했다. 앞으로도 지금의 이 작은 성공을 잊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스스로가 되기를 바란다.
파랑아, 수고했다...!
- 파랑 -
매일 글 끝에 붙이던 '현재 매일 한 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10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은 이제 안 붙이겠네요, 무척 울컥합니다.
'내가 글 쓰기를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던 시작에서 '내가 이만큼 해봤다.. 나 글 쓰기 정말 좋아하네.'라고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 100일간 매번 읽어주시고 라이킷을 눌러주셨던 올레님, 바다님, 하늘님, 봄날님, 위트립님, 야초툰님, 노닌님, corescience님, 박경훈님, 예나네님... 큰 절 한 번 넙죽 올리겠습니다.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온 마음 다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