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캘리문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reatorsangjin Jan 04. 2023

Safe vs Safety

[캘리문화] (7)

오래전 한 장의 이미지 광고가 모든 어워드를 휩쓴 적이 있다. 볼보의 기업 브랜드 광고이다. 아무런 헤드카피와 보디카피 없이 덩그러니 하나의 이미지와 회사 로고만 있는 광고가 왜 상을 휩쓸었을까? 영어권 문화가 아닌 우리는 직감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옷핀을 영어로 하면 ‘Safety Pin’이 된다. 볼보의 브랜드 정체성을 한마디로 표현한 광고인 것이다. 그들의 존재의 이유는 고객의 안전을 추구하는 데 있다. 그래서 볼보의 Core Essence는 ‘Safety’이고 브랜드 슬로건은 ‘For Life’이다. 지금 전 세계인이 사용하고 있는 3점식 안전벨트도 볼보에서 개발하였지만 그들은 안전에 관한한 돈벌이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로열티 프리를 선언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CSR(기업 사회 공헌사업)도 아동의 교통안전 무료교육과 안전장비 지급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진정성을 알기에 필자는 언젠가 한대 팔아주기로 다짐하고 있다.

볼보의 이미지 광고 (출처.Google)


최근 바뀐 교통법에 ‘우회전 시 횡단보도 일시정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운행하는 것이 아닌 우회전하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있던, 없던 우선멈춤 후 서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전을 위해 먼저 행동하는 것이다. 옮다. 그래야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교통법에 ‘STOP’ 사인과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큰 사거리에도 신호등 없이 STOP 사인만 있어도 사고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24시간 언제라도 속도를 ‘0’으로 하고 3초 후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얼마 전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하여 실기시험을 봤을 때의 일이다. 운전을 하는 응시자 옆 보조석에 감독관이 앉아 도로주행을 하며 시키는 대로 운전을 해야 하는데 차선이나 주정차 등 미숙한 부분에서는 감점되지만 ‘STOP’사인에서만큼은 한 번에 탈락이다. 속된말로 '짤'이없다. 이들은 신호위반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무조건 지켜야 한다. 그 짧은 3초 사이 모든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철저히 지켜지는 STOP 사인


소방차나 앰뷸런스와 같은 긴급출동차량에게 길을 열어주는 관련 법도 시행되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맞은편 도로의 모든 차량도 정차를 하는 것을 보면 안전에 대해 지금보다 기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겠다. 고속도로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과적차량에 대해서도 규격이 큰 화물을 옮길 때도 뒤에서 ‘Oversize Lord’라는 문구를 쓴 차량이 뒤따르며 도착지까지 안전을 책임진다.

큰 화물 안전운송
빨간물이 들어올때 긴급출동한 소방차를 위해 멈추어야 한다.

이렇듯 형용사인 Safe(안전한)와 명사인 Safety(안전한 곳)는 안전을 추구하고 행동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안전에 대해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이 아닌 안전을 위해 매뉴얼을 정비하고 기본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기성세대는 10.29 참사를 통해 다음 세대에게 또 한 번 빚을 졌다. 문제가 발생하여 여러 상황도 해결해야겠지만 문제점을 찾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우선 과제이다.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문제는 또 발생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유익을 도모(叨冒) 하는 것이 아닌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에 대해 쉼 없이 도모(圖謀) 해야 하는 이유이다.


* 문화뉴스 기고 글

매거진의 이전글 첩첩석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