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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ator Center Dec 22. 2021

무명에서 인기 작가로, '망그러진 곰' 유랑 작가

101℃ : 자신의 임계점을 넘어선 크리에이터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101℃_자신의 임계점을 넘어선 크리에이터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2. 이모티콘 작가 유랑편


"하찮지만 귀여워!" 하찮은 이모티콘 전성시대. 대충 그린 듯 조금은 어설픈 모양새지만, 매일 써도 지겹지 않은 귀여운 이모티콘이 대세입니다. 그중에서도 화제의 캐릭터를 뽑자면 <망그러진 곰>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망그러진 곰>을 제작한 '유랑 작가'님은 긴 무명 기간을 이겨내고 인기 작가로 거듭난 이모티콘 계의 라이징 스타입니다. 게다가 3년 동안 26건의 이모티콘을 만든 다작왕이시기도 하죠. 4년의 무명 기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직접 작가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모티콘 작가, 크리에이터 유랑


Q. 안녕하세요 유랑 작가님자기소개와 대표 이모티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작가 유랑입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이모티콘을 만들고 있어요. <망그러진 곰>, <직장인인데요>, <대학생인데요>, <망그러진 햄터>, <파괴왕 오리> 등 현재까지 총 26건의 이모티콘을 출시해왔습니다. 지금은 이모티콘 캐릭터들을 활용해 SNS에 다양한 만화와 짧은 애니메이션을 올리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유랑 작가의 <클래스101> 이모티콘 클래스


빙빙 돌아 '정착한 일'
결국엔 '내가 사랑하는 일'


Q. 4년이라는 기간 동안 무명으로 활동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네 맞아요. 당시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은 이모티콘 작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모티콘을 만들어왔어요.

가장 힘들었던 때를 꼽자면 아무래도 이모티콘 미승인을 받을 때. 그리고 열심히 만들었지만 출시 후 성적이 그닥 좋지 않을 때인 것 같네요. '내 이모티콘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없는 걸까'하고 상심하기도 했죠.



Q. 길다고 하면 긴 4년이였을 텐데요. 어떤 마음과 힘으로 버텨내셨나요?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가진다는 게 저에겐 너무 소중해서 포기할 수 없겠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었는데 '그림은 돈이 안 된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학교를 산업디자인과로 가게 되었어요.

같은 미술 분야지만 산업디자인은 제가 원하던 그림은 그릴 일이 없었죠. 대학 생활 내내, 마치 원하지 않은 옷을 입은듯한 불편함을 느끼면서 마음 한편에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들었어요 .

그러다가 우연히 카카오 이모티콘이라는 걸 알게 되고 작가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결국에는 빙빙 돌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곳으로 다시 왔구나 싶었어요. 이모티콘 작가라는 기회가 저에게는 아주 소중했죠. 제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다가 어른이 되어 잠시 포기했던 그림 그리는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게 정말 행운 같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꾸준히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정말 재밌다고 느끼는 일을 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발전하는 모습도 보였죠.


위로와 재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책임감'이 작업의 원동력


Q. 첫 이모티콘 흥행, 기대하셨나요? 처음 랭킹에 올랐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매번 이모티콘을 출시할 때마다 '혹시.. 이번에는 다르지 않을까?'하고 기대했었어요. 하지만 4년간 그 기대를 저버리는 적이 많아서 나중에는 기대를 안 하려고 노력했죠.

그래서 <망그러진곰3>로 처음 전체 이모티콘 순위 3위에 올랐을 때 정말 놀랐고 믿기지 않았어요. 오히려 "왜?"라는 생각이 들었죠. 인기 있고 유명한 이모티콘들과 나란히 순위에 올라 있는걸 보니, 정말 뿌듯했어요. 그리고 얼마 후 <망그러진곰 4>로 이모티콘 1위를 달성했어요.

'내 그림을 좋아해 줄 사람이 1명쯤은 생길 거야'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그림을 그렸는데, 어느 날 돌아보니 이렇게나 많은 분이 제 캐릭터를 좋아해 주시고 있더라고요.  출시날에 제 SNS로 이모티콘을 구매했다며 인증 사진을 보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감사하다고 답변을 보내드리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다 써버렸어요!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행복하고 감사한 날이었어요.

 Q. 지금까지 무려 25개 이모티콘을 만드셨어요. 작가님의 도전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어떤 분이 저에게 인스타로 메시지를 보내셨는데, 힘들었을 때에 '망그러진 곰'을 보며 힐링을 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정말 감동했어요.

옛날에는 그저 내 개인적인 재미로 이모티콘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제 캐릭터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께 더 재밌고 위로가 되는 콘텐츠를 보여드리고자 하는 책임감도 더해진 것 같아요. 제 이모티콘과 만화를 보시는 모든 분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모티콘을 넘어 브랜드, 굿즈까지
팬들과 오프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이 꿈


Q. 이모티콘 작가로서 충분히 자리를 잡은 것 같은데, 온라인 클래스 크리에이터를 새롭게 도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간에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계속 똑같은 일만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 보다는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던 중 이모티콘 강의를 찍으셨던 작가님들의 추천도 있었고, 제 이모티콘 만드는 법이 궁금하시다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셔서 '한번 나도 강의를 찍어볼까?'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거기다 제 좌우명이 '못해도 고!'거든요.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편이라 그렇게 생각이 들자마자 그 이후에는 일사천리로 강의 제작이 진행되었어요. ㅎㅎ



Q. 앞으로 더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 있다면?


앞으로는 이모티콘뿐만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 브랜드로써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내년부터는 제 캐릭터를 이용해 다양한 굿즈 상품들도 제작할 예정이예요. 나중에는 제 캐릭터의 굿즈들로 가득한 아기자기한 오프라인 샵을 열어 팬분들과 직접 만나며 소통하는게 제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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