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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음이 Jun 11. 2024

[일일지음] 용기가 부족해서

말할 용기가 부족해서 글로 쓰는 이야기



 용기부족해서 로 쓰는 이야기..


오래된 관계가 틀어져 버리다 못해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경우가 있다. 여기서 오래된 관계란 나의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말한다. 관계를 잘 맺는다는 게 무엇인지  좋은 소통이 무엇인지 내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말하면서 나의 삶에 있어서 관계를 잘 맺는다는 건 정답을 알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 관계가 꼬여버렸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 꼬여버린 관계를 어느 순간 흘러가게  내버려둔다.  어느 날은 누군가에게 실망을 넘어서 분노가 치솟아 오르는 순간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 쌓인 감정이 있었을거다.  대화로 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대화를 시작한다는 건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필요하며 부정적인 감정에서 대화는 방향성이 내가 의도하지 않게 흘러가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극단적인 순간에 침묵한다. 이 침묵은 누군가에게 오해로 남아 있을 수 있겠다. 마음의 감정이 무뎌지는 데 꼬박 2년이 걸리더라. 2년의 시간의 흐름 동안 관계를 다시 생각해 봤을 때 극단적으로 힘든 순간에 침묵은 나에게 약이 됐다. 여기서 침묵은 회피와는 다르다.

친한 관계에 있어서 그 사람을 온전하게 인정하지 않고 내 스스로 깊이 박혀 있는 못난 마음들이 드러나는 순간 관계는 미세한 균열이 생겨 버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로 거리감을 두고 각자 삶에 집중하다 보면  스스로에게 있는 못난 감정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감정이 무뎌지고 부정적인 감정도 남아 있지 않을 때 속에 있는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데.. 내 감정 하나 추스르는데 2년이었으니.. 꼬여버린 관계를 다시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어 버린 시간이 아닌가 싶다. 대화를 시작하는데도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시간 참 빠르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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