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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picker Feb 06. 2023

소개팅앱, 어디까지 써봤니? (남성편)

솔로천국 커플지옥

소개팅앱 사용해 본 적 있으신가요?

과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개팅앱 분석내용 공유드립니다.

 - 사용 기간 : 3~4개월

 - 사용해 본 소개팅앱 수 : 15~20가지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소개팅앱을 실제로 사용해 보니 예상과 많이 달랐고, "미리 알았더라면 돈 낭비 안 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과금을 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갑니다. 알고 당하면 호갱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에 소개팅앱 정말 많다.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에 "소개팅"이라고 검색하면 정말 많은 앱이 나온다. 비슷한 앱들도 있지만, 각자의 특색을 띤 앱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팅앱의 큰 맥락은 비슷하기에, 최대한 보편적인 기능(과금유도) 위주로 분석해 봤다.


<목차>

 - 1단계 : 알아서 노는 소개팅앱

 - 2단계 : 큐레이션(매니징)해주는 소개팅앱

 - 3단계 : 등급제 소개팅앱

 - 번외 : 결혼 중매 업체


[1단계] 알아서 노는 소개팅앱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적은 과금으로 여러 기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앱이다. (10,000~50,000원 과금유도)

프로필 사진으로 등급을 나누기도 하고, GPS기반 가까운 친구 소개 기능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단계 앱의 핵심 기능은 대부분 비슷하다. (1단계의 경우 back단 개발코드를 복제, Front단만 수정해 여러 앱을 운영하는 업체도 있다)


<1단계 소개팅앱의 기능>

 1. 프로필 등록 : 기본정보, 전화번호, 프로필사진 등

 2. 프로필 심사 : 심사 여부는 앱 by 앱인데, 1단계 소개팅앱은 재력이나 학력 안 봄. 프로필 사진이 잘 생겼는지 이쁜지만 봄

 3. 심사 통과 or 재심사 : 재심사는 프로필 사진이 앱 규정에 부합하지 않을 때. 프로필 사진이 심사의 목적임

 4. 이성 프로필 보기 : 여기서부터 과금 시작. 말 그대로 이성의 프로필을 "보기"만 하는 기능임. 프로필 무료로 보는 앱도 있는데 어차피 다음 단계에서 과금 발생하니 혹할 필요 없음. 거의 대부분 앱이 하루 1개 프로필 무료로 보기 같은 서비스 제공함

 5. 좋아요(메시지) 보내기 :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든다? 좋아요(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과금이 필요함. 좋아요를 무료로 보내는 앱도 있는데 어차피 다음 단계에서 과금 발생하니 혹할 필요 없음. 특정 앱들이 하루 1번 무료로 좋아요 보내기 같은 서비스 제공함

 6. 채팅방 열기 : 좋아요를 보냈는데 상대방도 좋아요를 보내왔다? 상대방과 채팅을 하기 위해서는 채팅방을 열어야 하는데 이때 과금이 필요함. 서로 좋아요를 주고받았더라도 채팅방 열기 과금을 하지 않으면 채팅을 할 수 없음. 물론 채팅방을 열지 않는다고 이전에 사용한 과금을 환불해주지 않음 (WTF)

 7. 채팅하기 : 이후 재량껏 알아서


 cf. 채팅방을 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무료로 제공하는 앱은 하나도 없었음 (있다면 제보 바랍니다. 제가 쓰려고요)

 cf. 이성 평가하기, 게시판, 미팅, 초이스 등 부가기능이 있는데 결국 과금으로 유도하기 위한 장치임을 명심하자

 cf.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위 내용은 보편적인 기능을 나열한 거지 모든 앱이 1~6번 기능이 있는 게 아님. 단 1번의 과금시스템만으로 이루어진 1단계 소개팅앱도 있음

 cf. 알바? 라기보다는 악성 유저가 존재함. 가입 조건 자체가 허술하니 악용하는 사례도 쉽게 경험해 볼 수 있음 (매크로 등)


[2단계] 큐레이션(매니징)해주는 소개팅앱

1단계 소개팅앱의 무한 과금반복에 진절머리가 나고 나서 찾게 되는 게 2단계 소개팅앱이다. (30,000~100,000원 과금유도)

1단계와의 차이점은 프로필 등록 시 더 다양하고 많은 내용을 입력하고, 과금 체계가 대부분 1개 단계로 명쾌하다는 점이다. 1단계에 머물다 2단계에 오면 소위 말해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 큐레이터(매니저)에게 연락이 오는 방식이기에 나는 가만히 기다리다가 선택만 하면 되기에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다.


<2단계 소개팅앱의 기능>

 1. 프로필 등록 : 기본정보, 전화번호, 프로필사진, 연봉, 학력, 자기소개, 큐레이터(매니저)에게 남기는 말, 이상형 정보 등 (1단계 앱과 사실 크게 다르진 않은데, 뭔가 더 많이 작성해야 함)

 2. 프로필 심사 : 2단계 앱은 기본적으로 심사를 봄. 1단계가 프로필 사진만 봤다면, 2단계는 프로필 사진+알파까지 봄. (거주지, 회사위치, 취미 등을 보긴 하는데 결국 프로필사진 위주)

 3. 심사 통과 or 재심사? : 재심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확실치 않음. 근데 재심사라기보다는 Pass/Fail 느낌이 강함

 4. 큐레이터(매니저)의 이성 프로필 전달 : 카톡 or 앱을 통해 큐레이터에게 연락이 옴. "~~~ 님께서 회원님의 프로필을 보고 연락을 원해요!", "회원님 이상형과 딱 맞는 ~~~ 님 추천드려요!"와 같은 형태. 기본적으로 프로필도 같이 볼 수 있고 연락을 취할지 말지 선택만 하면 됨. 물론 선택의 기준은 과금임. (연락=과금)

 5. 이성과 연락 : 과금 이후 즉시 이성과 연락이 됨. 채팅방이 열리는 경우도 있고 연락처를 전달받는 경우도 있음. 이후로는 재량껏 알아서 하면 됨


 Tip. 계좌이체로 과금하는 형태의 서비스들이 존재하는데, 과금액이 정해져 있다 보니 1회 이체 후 동시에 여러 큐레이터(매니저)와 소통하면 복수의 이성과 연락이 이어지기도 함. 막히기 전에 꿀빠세요


 cf. 2단계 소개팅앱이 1단계보다 여러모로 편하긴 한데, 결국 2단계 소개팅앱도 과금반복의 느낌을 온전히 지울 수 없음. 2단계도 프로필 심사의 기준이 높지 않다 보니 본인이 맞는지, 프로필 정보가 확실한지 알 방법이 없다. 서비스 자체에서 거짓정보를 거르지 못한다는 뜻임 (프로필은 대기업인데 막상 연락해 보니 대학생인 경우도 있고, 프로필은 서울 거주인데 경기도에 사는 경우도 있고 다양함)

 cf. 하루에 5~10명의 이성 프로필이 오기도 하는데 모두 다 수락하면 큰 금액을 지불하고 5~10명의 이성과 동시에 연락을 할 수 있긴 함

 cf. 앱이 아니라 웹(Web)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음. 서비스 기능에는 큰 차이 없음


[3단계] 등급제 소개팅앱

2단계 소개팅앱에서 대접받는 느낌을 받았다면 3단계 소개팅앱에서는 인정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n00,000원 과금유도)

1, 2단계에서의 공통된 문제점은 "프로필 검증"이다. 3단계에서는 매우 높은 확률로 프로필 검증에 대해 보장해 준다. 서비스 이용경험에서도 퀄리티가 확 높아지는데, 1~2단계에서 불편했던 부분들을 아주 시원하게 긁어주면서 본인들의 서비스를 어필한다.


<3단계 소개팅앱의 기능>

 1. 프로필 등록 : 기본정보, 전화번호, 프로필사진, 연봉, 학력, 자기소개, 큐레이터(매니저)에게 남기는 말, 이상형 정보, 재력, 자산, 명함, 어필할 수 있는 부분 등

 2. 프로필 심사 : 1, 2단계 소개팅앱과 프로필 심사의 퀄리티가 다름. 애초에 입력해야 하는 정보도 deep하고 명함사진 첨부와 같은 오남용 하기 어려운 증빙을 해야 함 (소개팅앱의 기능 자체는 2단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더 까다롭고 선별해서 관리한다는 느낌이 강함)

 3. 심사 통과 or 재심사? : 재심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확실치 않음. 2단계가 Pass/Fail 느낌이었다면 3단계는 등급을 매겨주는 느낌임. 비슷한 등급의 이성을 소개해준다는 명목하에 자연스레 등급을 매김 (최소기준 미달 시 Fail할 수 있다는 경고문이 명확하게 있음)

 4. 큐레티어(매니저)의 이성 프로필 전달 : 2단계와 동일하게 카톡 or 앱을 통해 연락이 오는데, 연락의 빈도가 2단계에 비해 현저히 낮음. 프로필 볼 수 있고 연락할지 말지만 정하면 됨. 물론 연락=과금 (연락이 아니라 오프라인 만남 확정과 같은 방식으로 이어지는 앱도 있음)

 5. 이성과 연락(or만남) : 연락이 시작되거나, 만남 위치/시간을 정하게 됨. 여기서부턴 앱 by 앱임


 cf. 3단계부터는 프로필에 대한 신뢰도가 확 올라감. 물론 연락/만남 이후 재량껏 이어가야 함은 동일함

 cf. 2단계까지는 가볍게 즐겨볼 만 한데, 3단계는 재미로 즐기다가 현타가 올 수 있음. 등급이 매겨진다는 게 참 기분이 오묘함


[번외] 결혼 중매 업체

3단계 다음은 결혼 중매 업체이지 않을까 싶다. (n,000,000원 과금유도)

결혼 중매 업체는 필자도 경험해보지 않았다. 출입구 두드려 본 경험까지만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결혼 중매 업체 기능>

 1. 프로필 등록 : 상담을 위해 기본정보를 작성하는 느낌이다. 성별, 나이, 직업, 연봉 정도?

 2. 가입 전 상담 : 여긴 서비스 자체가 가볍지 않아서 그런지 간단한 프로필 작성 후 유선상담 진행함. 이쯤 되면 재미로 즐기는 단계를 넘어섰다는 걸 느낄 수 있음

 3. 결제 : 상담 이후 결제 안내를 해줌. 단위가 기본 백만 원 선이었고 결제 전까지는 고객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음 (찍먹이 많을 것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


 cf. 결혼 중매 업체와 소개팅앱은 결이 다른 서비스다


이상으로 소개팅앱 분석을 마칩니다.

소개팅앱을 사용하는, 사용할 예정인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소개팅앱이 더욱 발전하여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랍니다.



 cf. coffee chat : brunch 작가 프로필 -> 제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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