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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월이 Jan 23. 2024

여러분은 무슨 부자인가요~?


저는 헐리웃액션부자, 공감부자입니다. 

첫 줄부터 이 무슨 풀 뜯어 먹는 소리냐고 나가지 마세요~.

한참 '부자'가 되겠다-나 성공에 대한 그림을 그리면서 터무니없이 뭐든 난 많이 갖고 있다는 마인드컨트롤을 하겠다며 많다고 생각하는 것에 다 -부자를 붙이자! 했거든요. (뜬금없이. 단순하게)


이미 사둔 게 있는데 시댁, 친정에서도 갑자기 된장들을 갖다주셔서 '된장부자'가 됐었고, 맨날 사다 쟁여두고 아끼다 ㄸ만드는 친정엄마네 유통기한 임박한, 처발처발하려고 크림들 잔뜩 가져와서 '크림부자'도 됐다가, 이런 식으로 '양념부자' 얼음부자' '설탕부자' '립스틱부자' 휴지부자',,,

저는 그렇게 온갖 부자가 되어갔습니다



어떤 날인가 냉커피 타먹을 얼음이 충분한 게 좋아서 "우린 얼음부자다~"이러고 혼자 좋아하는데,

남편 왈 "된장부자, 얼음부자 그런 거 말고 현금부자 같은 거 하면 안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남편에게

"사람들이 현금 같은 거 빼고 부자 된다 하면 어떤 부자가 가장 좋을까?" 의견을 물으니

"음~  

'흥~부자~? 이~히~ " 라는 대답을..

아닠,,, 흥부자는 생각도 못 했다,,! ㅍㅎㅎㅎㅎㅎ


이런 식으로 매번 쓰러져요. 

참고로 저는 리액션 부자기도 합니다. 

저급 농담에도 곧잘 빵빵 터집니다.

(20대 때엔 30대 남편 농담을 이해 못했지만 같은 30대가 되니 갑자기 이전 농담들도 재밌어지던 마법같은..)

웃음 주는 상대를 뿌듯하게 만들지요~ㅋㅋㅋ





"히익~~~!!"   "우왓~~!!"

"왜! 왜~!!" 

"이거 뭐지??"

"냉장고 밤에서 싹이 나왔어~!!! 이거 심으면 밤 열리나~?!!"

"......."



제 헐리웃 액션에 그렇지 않아도 잘 놀라는 토끼띠 남편은 늘 깜짝깜짝.. 난 절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다.. 정말 놀라워서 그런 거다.. 어떻게 15년 넘게 살면서 아직도 놀라는 거지.. 우리 집에서 저는 '어그로, 관종녀'입니다. 


(어그로 :게임용어에서 파생. 팀으로 몬스터와 싸울 때 몸빵이 가능해서 몬스터의 관심을 끌어 집중공객 대상이 되는 캐릭터. 관심을 끌고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 행동을 지칭)


밤에서 싹난거 처음 봄. 화분은 다 말려 죽이면서 냉장고 생물들은 잘만 키우는 아줌마. 내 능력인가, 냉장고 능력인가..



금융, 현금부자가 되기 전까지 저의 '부자 놀이'는 계속될 거 같습니다. 00부자, 00부자~ 말할수록 마음이 풍족해지고 참 가진 게 많구나 싶어서 이 놀이가 재밌습니다. 생활 전반에서 물건들을 많이 덜어내서 부자라기보다 부족한 영역들도 늘고 있지만 물건이 주는 기쁨은 너무 찰나에 불과해서 '경험'에 더 투자하며 살려고 합니다.


지금의 저는 헐리웃액션 부자, 리액션부자, 웃음부자, 이웃부자, 주식부자, 치마부자입니다.

여러분은 무슨 부자이신가요~? 

한번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며 헤아려보시면 본인이 가진 게 얼마나 많은지 새삼 놀라게 되실 거예요.


단, 부정적인 것들은 부자에서 제외하기.

많다고 생각하거나 자주 생각하는 것들은 끌어당김 법칙으로 더 불어날 때가 있는데 걱정이 많은 분들은 점점 더 걱정이 커지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걱정부자처럼 많아봐야 좋을 것 없는 부정적인 것들이 떠오르면 도리도리 해주고 이왕이면 물건이든 좋은 걸로 헤어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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