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양육자 과정을 받고 있을 때입니다. 하는 일이 남 앞에 서는 일이라 가르치는 일에 은사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과정에 등록했습니다. 제자 훈련과 사역 훈련을 받을 때 늘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있었습니다. 바로 QT(Quiet Time)하기입니다.
좀 창피하지만 아내에게 이렇게 질문한 적도 있었습니다. “여보 OT가 뭐야!” 이 질문을 받고 아내가 요절복통한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당시엔 몰랐습니다. 수준이 이 정도니 잘 하려고 해도 만만치 않을 뿐 더러 힘이 듭니다. 해서 늘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는데 목사님께서 <양육자의 날>에 유명하신 강사님을 초청하셔서 그 분의 특강을 듣고 고민이 좀 해결 되었습니다.
수업 내용 중 감명 받은 부분을 공유합니다. 강사는 온누리 교회를 이기훈 목사님이셨습니다. QT 분야에서 독보적인 분이십니다. 이 목사님이 이 날 강조한 내용입니다. 강의 중에 <묵상을 잘하는 성도들의 공통적인 생활 방식> 4가지를 강조했습니다. 바로 4Go 입니다. 즉 질문하고. 듣고, 행하고 누리고 를 말합니다. 이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첫째, Ask입니다.
즉 먼저 하나님께 묻기입니다. 무엇이든지 질문하듯이 물어보라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물어 보는 일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기도를 할 때 달라고 간구만 했지 하나님께 질문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작정 달라고만 하니까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이런 예를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질문을 자주 하는 데 질문하는 아이를 싫어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질문의 소중함을 강조했습니다. 제 생각을 마음에 <묻지>말고 <묻기>를 해야겠습니다.
둘째, Listen입니다.
이렇게 질문을 했으면 하나님 음성을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질문을 드리면 답을 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간구든지 무엇이든지 질문하고 나서 “살아계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하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령 30분간 질문의 시간을 가졌으면 최소한 5분 정도는 응답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생각을 하시고 응답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응답을 듣지도 않고 일어나니까 음성을 들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영어로 Hear와 Listen은 ‘듣는다’ 라는 뜻이지만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니까 Hear는 그냥 듣는 것이고 Listen은 주의를 기울여서 듣는 것을 말합니다. 즉 경청(傾聽)을 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음성을 듣는 데는 이런 자세로선 부족합니다. 즉 경청을 하더라고 경청(敬聽) 즉 존경해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 건 바로 묵상해서 깨달은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합니다, 밥을 스스로 떠서 먹듯이 하나님 말씀을 스스로 떠먹게 되기 때문에 영적으로 크게 성장과 성숙을 한다고 합니다.
셋째, Obey입니다.
즉 순종하기입니다. 아마도 가장 어려우면서 힘든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이 목사님은 하나님 음성대로 따라서 순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말하자면 백문이 ‘불여일행’인 셈입니다. 백번을 들었더라도 그 게 우이독경(牛耳讀經)이 되면 그것은 진정한 QT라고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즉 자신의 삶에 적용해가는 게 아주 중요하고 합니다. 언젠가 설교시간에 들은 이야기가 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즉 100% 순종이 중요한 것입니다.
넷째, Enjoy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누리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누리게 되면 해복해진다는 게 그 목사님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물어보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은 아주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늘 응답하실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상에서 하나님께 결정권과 선택권을 드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응답이 오고 이것을 순종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삶이 견고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 Q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여러 가지 답이 있을 것입니다. 정답은 바로 QT하기 입니다. QT는 지속적으로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 <신앙적 사고가 구축되고 나아가 오랫동안 지속하면 <성경적>으로 인생을 판단하게 됩니다. <기독교적> <성경적> 판단이 가장 상식적인 것이 됩니다.
부뚜막에 소금도 넣어야 짜듯이 QT도 매한가지입니다. 지속이 관건이다. <QT>는 ‘Quiet Time’ 즉 경건의 시간이지만 저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Quit Time 즉 '잠시 멈춰서' 시간을 가져보라는 뜻도 됩니다. 즉 하나님을 음성을 들으려면 시간을 갖기 위해 무엇인가를 끄는 일입니다. 즉 말씀을 먹는 시간을 갖는 작업입니다. 그것도 스스로 말입니다.
오늘부터 3Go가 아니라 4Go입니다. 묻고 듣고 행하고 누리고! 할렐루야!
QT하면 행복해집니다.
☞ 성경말씀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