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지 않을 수 있다면
따뜻한 바다에 누워
파도를 베개 삼고
햇살을 이불 삼아
가만히 눈을 감고는
끝없이 잠들고 싶어
내 몸이 흘러 흘러 대서양을 건널 때면
돌고래가 나를 반겨 점프를 하고
바닷거북이 내 등을 받치고 있겠지
어딘가 당도해 눈을 떴을 때
백만 년 만에 걸리버를 만났다는
소인국 친구들의 환호성이 들린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꿈에서라도 너를 만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세계로 가보는 거야
그게 꿈일지라도
상처 없는 영혼으로 살아보는 거지
그게 꿈일지라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