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상처를
상처가 상처를 덮는다
끊임없이 새어 나오는 비명
계속 뱉다 보면 언젠가 하얘지겠지
하지만,
우리 모두가 성인군자도 아니며
그래야 할 필요도 없으니
서로의 체취에 배어있는 피비린내야말로
우린 한낱 인간일 뿐이야 라고 하는
격려 그 자체 아니겠는가
상처가 상처를 덮어
피딱지로 뒤덮인 껍데기
그 껍데기 사이로 코를 박아 숨을 쉬고 싶다
살아있고픈 이 미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