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가 ‘슬기로운 인간’을 뜻하듯,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창의적인 방식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그들은 그림과 문자에서부터 다양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인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그것을 보존하고 전파해 왔습니다. 우리는 그 모든 흐름을 문명이라 부릅니다.
오늘날 우리는 다시 한번, 문명의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고도화, 디지털 전환, 초고령화 사회, 기후 위기 등은 인류의 삶을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새로운 가능성과 혁신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무엇이 인간적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됩니다. 예측 불가능한 이 시대 속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어떻게 창의성을 발휘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21세기를 ‘융합과 창의성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산업화나 기업을 위한 ‘집단적 창의성’이 아닌, **개개인의 인간성 회복과 자기표현을 위한 ‘개인적 창의성’**에 주목합니다. 즉, 이제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하고, 표현하며, 그 가치를 지켜야 하는 시대입니다.
앞으로의 연재 내용은 그런 창의성을 다시 생각하고 발견하기 위한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역사 속 예술과 디자인의 창의성,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난 지식재산권이라는 사회적 규범을 함께 살펴봅니다.
창의적 문제 해결이라는 실용적 관점을 중심에 두고, 그림과 예시를 곁들여 쉽고 넓은 시각으로 풀어갑니다.
1부에서는 창의성에 대한 기본 개념과 발상법, 2부에서는 예술과 디자인을 통한 표현, 3부에서는 창의성이 어떻게 산업 속에서 작동해 왔는지를 살펴봅니다. 이어지는 4부에서는 지식재산권 제도를 통해 창의적 결과물을 어떻게 보호하고, 사회와 연결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 모든 흐름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전략과 통찰을 제안합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창의성은 단지 아이디어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사회와 연결되고 가치를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아마도, 우리 앞에 펼쳐질 **‘신(新) 르네상스’**의 서막을 열어가는 문일지도 모릅니다.
2020년 10월, 김두만( 2025년 5월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