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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두만 Oct 31. 2020

2_2. 창의력의 조건과 재능

‘창의성은 기발한 아이디어에서만 나오는 것일까? 

창의성은 타고난 재능일까?’     


세상을 바꾼 창의적 발명가나 예술가들은 일반인들과 다른 생각이나 흉내 낼 수 없는 창작품을 선보이며 우리와는 다른 어떤 천재적 능력이 있을 거라 믿게 한다. 

그들의 그러한 능력의 비밀은 무엇일까?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는 능력에는 어떤 요건들이 있으며, 그 요건에 창의력은 필요한 것일까?     


20세기에 들어 인류는 사람의 지능을 개념화하려는 움직임이 심리학을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능이라 알고 있는 IQ(Intellectual Quotient)에서, 감성지수 또는 감정적 지능지수라고도 하는 EQ(Emotional Quotient)가 대표적인 인간의 지능을 수치화하려는 지표였다.


따라서 이 둘은 많은 교육이나 사회심리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됐다. 하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1943~)는 ‘다중지능 이론’을 제기하였다.


IQ와 EQ라는 두 가지의 지능만으로는 실제 우리 생활에서 더 필요한 능력인,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자기를 바로 본다거나, 예술적인 자질이나 창의력 발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 두 평가 기준은 그저 20세기 산업 패턴에 맞춰진, 다시 말해 오직 20세기에 필요한 능력만을 평가하는 것이라 말이다.


그는 우리의 지능에는 언어지능, 운동 지능, 음악지능 등 과 같은 총 9가지의 지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러한 지능을 발견하고 꾸준히 그 지능을 발달시켜 그 영역에 종사한다면 창의성이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뭐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본인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 일정 시간 투자를 해야만 해당 분야에 놀라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앤더스 에릭슨(K. Anders Ericsson)이 발표한 논문을 통해 발표한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성공의 비법이 이를 뒷받침하는 개념으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2013년, 잭 햄브릭 미시간주립대 교수 연구팀은 노력과 선천적 재능의 관계를 조사한 88개 논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학술 분야에서 노력한 시간이 실력의 차이를 결정짓는 비율은 불과 4%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악 스포츠 체스 등의 분야 역시, 20~25%에 불가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노력이 필수적이긴 하지만, 선천적 재능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노력의 배신’이란 화두로 세간에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연구자료에 많은 이들을 낙담케 하며 재능의 중요성에 다시금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 연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아니, 더 낙담할 사실을 발견할지도 모르겠으나 위 연구자료를 다시 살펴보면, 그 연구방법에 오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의 통계는 노력과 선천적 재능 등이지, 노력과 오직 선천적 재능만의 분류가 아니란 것이다.     


이를 다시 종합해 해석해 보도록 하자, 성공한 사람 대부분을 ‘선천적 재능을 비롯한 기타 어떠한 부분’과 ‘노력’의 비율을 조사했을 때, 노력의 비중이 약 20%라는 것이다. 나머지 80%가량이 성공의 비밀은 알 수 없다.


 다만 그중 선천적 재능이 있다는 것뿐이다. 따라서 성공의 성과가 오직 재능에 의해 결정된다는 오해는 풀 필요가 있다. 다만 오히려 더 낙담할지 모르겠다는 것은 교육에서의 결과이다. 노력의 비중이 극히 일 부인 점을 미뤄, 교육의 성과는 재능을 포함한 다른 부분들, 아마 교육환경, 선생님의 질, 안정적 환경 등으로 유추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보다 노력을 압도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범위가 교육의 분야만큼은 낙담하게끔 하는 연구결과란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기타 분야에서 노력의 비율이 20% 이상이란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게임이나 음악, 스포츠 등에서의 성공 이야기를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들으면서 모든 영역에 있어 노력이 성공을 가져다줄 높은 비율의 열쇠처럼 각인되어 모든 분야에서 그럴 것이란 환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등’ 부분을 세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다시 ‘1부 01. 창의성이란?’의 4P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창의성이 성공적인 성과를 내는 필요조건이란 가정하에 말이다. 


4P에서 창의성의 조건을 사람과 환경, 그리고 과정과 결과물을 제시하였다. 그렇기에 노력과 재능을 ‘사람(PERSON)’으로 대입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노력과 재능은 창의성을 구성하는 불과 1/4의 요소, 재능만 따지면 아마 1/8 이하의 그저 하나의 요소일 뿐이란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게임이나 음악 등과 같은 분야의 성공은 노력의 비중이 꽤 크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다. 물론, 교육은 일정 부분 제외하고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창의성을 위해 우선, 우리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분야에 맞게 환경이나 원하는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 과정을 고민하기로 하자, 그리고 노력은 나중에 천천히 해 보면 어떨까?


이것은 방향을 먼저 찾고 행하자는 뜻이다.


육상 선수가 되기 위해 훈련을 시작하는데, 근력운동을 매일 열심히 노력하곤 시합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낙담하며,“ 난 최선을 다했는데 안되는구나….”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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