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리다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편, 출근시

by 심 취하다

나의 실수를 잊어버렸다

나의 상처는 간직하였다


너의 상처를 잊어버렸다

너의 실수는 기억하였다



나를 위해

를 위해

우리 위해


이제 잊어버리다

너의 실수를

나의 상처를


이제 간직해야지

나의 실수를

너의 상처를


더나은 내일을

함께하기 위해

잊어버리다


상사에게 들은 상처의 말은 머리에 각인이 새겨진 듯 잊히지 않는다.

'비켜. 너 같은 건 보이지도 않아.'
열정 일꾼 시절 다른 팀 팀장과 언쟁이 있었다. 두 달 후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났다.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 팀장에게 다가가 죄송하다며 사과드렸다. 하지만 매몰차게 무시하였다. 그분이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그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20년 직장 생활을 돌아본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겠지. 나의 실수, 내가 준 상처는 쉽게 잊어버렸다. 나의 상처, 남의 실수는 두고두고 기억한다.

나의 상처, 동료의 실수는 잊어버리고, 가벼운 머리와 함께 가벼운 걸음으로. 출근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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