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견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by 심 취하다
내가 하는 건 관심
네가 하는 건 참견



참견과 도움

애매한 경계

주관적 기준


후배에게 조언하다

후배에겐 참견이다


상사에게 관심갖다

상사에겐 간섭이다


동료에게 다가가다

동료에겐 끼어들기


화자의 의도가 아닌

청자의 마음에 따라

참견이 되기도

도움이 되기도


너무 어렵다고?

어떻게 하냐고?


기다려 주세요.

물어 보기를

마음 열기를


입술은 꼭 붙이고

마음은 활짝 열고


열정 일꾼이 머리를 흩트리며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 부진에 대한 만회 방안을 작성 중이다. 꼰대 일꾼이 지나가며 간섭한다.
" 뭘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 아, 이거 내가 해봤는데 안 돼. 그냥 대충 적어. 이건 또 뭐야? 이건 너무 추상적이지 않아?"

열정 일꾼은 꼰대 일꾼의 참견이 참 밉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지나가며 말을 툭툭 뱉고, 도움 되지 않는 말로 힘만 빼고 간다. 물어보지 않으면, 도움 될 말이 아니면, 진심이 아니라면 아무 말 대잔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심 어린 조언이더라도, 후배를 위한 마음이더라도, 상사를 위한 충언이라도 듣는 이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그 말은 참견이 된다.
'그럼 말을 하지 말라고?'
그렇다. 말을 하지 말자. 상대가 물어보기 전, 도움 청하기 전에는.
입술은 꼭 닫고, 마음은 활짝 열며,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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