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키보드 소리만
타다닥 타다닥
말없이 모니터만
말없이 메신저만
말없이 휴대폰만
말없이 눈빛교환
시간은 째각째각
퇴근시간 되었네
말없이 퇴근준비
말없이 정시퇴근
너는 네 일하고
나는 내 일하고
가끔은 말없이
그런 하루 좋아!
뭔 말이 많아?
일을 말로 해?
이어지는 회의, 상사의 업무 지시, 울려 되는 전화벨로 하루가 빈틈없이 촘촘히 채워진다. 일은 도대체 언제 하라는 건지? 정규 퇴근시간이 지나 하나 둘 사무실을 떠난 뒤에야 해야 할 밀린 일을 시작한다. 때론 말없이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 타다닥 타다닥 리드믹컬 하게 타자를 치며 타자 소리에 빠지고 싶다.
말로 일만 만드는 상사에게 외치고 싶다. 말로 핑계만 되는 동료에게 말하고 싶다.
'아따, 혀가 길구만. 개미햝기여? 일을 혓바닥으로 한다냐?'
말없이 출근, 말없이 일만 타닥타닥, 말없이 퇴근. 일에만 집중하는 고요한 하루를 때론 꿈꾼다.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