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우선순위 정하는 과정
연간 개발 일정 계획
우리 팀이 하는 업무 중에 제품 기획하는 업무도 있지만, 개발 일정 관리 업무도 하고 있다.
이 업무를 한지는 좀 오래되었는데, 사업부 내 담당자들이 개발 요구사항을 정의하고, 개발기획팀 혹은 모바일기획팀에 리뷰를 해서 나오는 산출물로 개발 우선순위를 정하여 개발 프로세스에 태우는 업무이다.
우리 회사는 크게 Client 영역과 Web/Mobile 영역이 있으며, 인프라, 운영(AWS/IDC 등), 정보보안 등 다양한 개발 영역이 존재한다. 리소스는 한정되어 있고, 시간도 무한대로 있지 않기 때문에 무슨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마찰이 일어나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진행해야 한다.
우선, 사업의 방향성과 회사가 중점을 두는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회사는 연초에 KPI와 경영계획을 세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 방향성이 정해지고, 경영계획과 KPI를 이루기 위해서 전략을 세워진다.
예를 들어 KPI가 제품 판매 매출이 1,000억이라고 가정해 보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제품 경쟁력 상승과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능을 개선해서 고객에게 어필해서 판매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요즘 트렌드가 어떤지, 시장이 가려운 부분을 찾아내어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 타사 제품과의 차별성이 있어야 하고, 이런 차별성에 대해서 HW 및 SW기능 업데이트를 요구한다. 사업 방향에 따라 개발 요건들이 정의되고, 큰 Spec부터 작은 Spec까지 나열하고, 개발 리소스를 산정하여 마일스톤으로 구분하여 연간 개발계획에 반영하여 리스트화한다.
이렇게 제품 판매에 대해 1가지만 개발요건을 정의한다면 아주 관리할 필요도 없이 심플하다. 하지만 제품 개선에 대한 내용으로만 보아도, 기존 서비스 중인 제품에 대한 오류 개선이라던지, 다른 서비스를 도입해서 발생하는 운영건, 프로모션에 대한 운영 대응, 시장에서 불편이 접수되는 개선사항 등 무궁무진하게 많은 제품 개선이 요구된다. 이는 판매 매출 KPI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고객 만족도가 낮아지는 요소이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사업의 전략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 전략이 신규 판매에 대한 매출만 필요한지, 보상판매 계획이 있는지, Add On제품을 추가할지 등 다양한 전략이 있고, 이런 전략에 따라 개발방향과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물론 개발이 신제품을 잘 만들어 주면 이를 판매하는 전략도 발생할 수 있다.
한 가지만 예를 들었지만, 제품과 콘텐츠 등으로 매출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의 요구사항을 산정하고 협의를 통해 산정하고 의사결정한다.
개발 일정 관리는 장기적인 것부터 단기적인 것까지 세부적으로 연간 계획을 세운다.
이 업무를 하면서 다양한 책과 업계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았지만, 정답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와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서 다양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업에 중점과제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마일스톤은 보통 KPI에 산정된 목표로 전체적인 연간계획으로 산정한다. 이 작업은 보통 우리 팀에서 개발실과 사업부의 의도를 도출해서 조율하고 합의된 일정으로 Fix 한다.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양측의 이슈를 정리해서 합의점을 도출해 내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윗선으로 의사결정을 올린다.
이렇게 연간 마일스톤을 정의하고 KPI와 일치시키면 큰 프로젝트들은 크게 이슈가 없다. 다만 작은 단위의 프로젝트들은 큰 프로젝트 사이에 끼워 넣어야 한다. 그러려면 제품의 기능, 플랫폼의 성격, 운영툴의 구조, 콘텐츠의 서비스 목적 등 웬만한 기능들을 얕고 넓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적절한 위치에 우선순위를 산정해서 계획할 수 있다. 이는 개발 및 사업 담당자들과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협의를 해서 계획하여 진행한다.
하지만 계획한 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경험상 많지 않았다. 장애가 발생하거나, QA 중 심각한 결함이 발생되어 목표된 일정대로 업데이트가 되지 못한다면, 모든 프로젝트가 순연되거나 다시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 방향성에 따라서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또 재조정한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 플랫폼, 회사의 사업 방향성, 기술력 과시, 고객 만족도 등 다양한 관점과 시기에 따라 우선순위를 각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합의해서 진행해야 한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 KPI를 손해 보는 케이스가 생기기 때문에 꼭 합의점을 이루어내거나, 막대한 경우에는 경영진에 보고하여 KPI를 조정하거나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수 있다. 글을 쓰다 보니 우선순위 방법을 더 어렵게 만든 거 같다. 실제 우리 팀의 업무 중에 이 부분이 가장 어렵고 정리하기 힘들다.
우선순위를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업데이트 일정을 잘 정리해서 혼란이 줄어든다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