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노인과 바다' 다른 느낌..
얼마 전 호기심에 고명환 작가의 '고전이 답했다'를 읽었다. 개그맨 출신의 작가가 책을 쓰고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신기하였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다. 처음 책을 읽었는데, 너무 공감이 되고 상황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에세이 글 중에 고전의 책 일부를 소개해주면서 본인의 삶 이야기에 반영하는 게 참으로 이해가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해서'와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해서" 두 권을 읽었다. 그리고 각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고전인 카프카의 '변신'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었다. 책에서 고전에 대해 고민하는 방식대로 한번 따라 해보았더니, 이제껏 읽은 것과 다른 느낌을 받았다.
고전이 답했다 시리즈 1권과 2권은 사실 구분이 없다. 모두 고명환 작가의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고, 본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상황에 맞게 읽었던 고전을 빗대어서 이야기해 주었다. 에세이를 심플하고 읽기 쉽게 풀어냈으며, 느낀 점을 고전과 잘 매칭해서 이야기 한 것 같다. 에세이를 어떤 방식으로 써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았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카프카의 '변신'이 다르게 느껴졌다. 예전에 읽었던 기억은 있지만 벌레로 변한 것만 기억이 날 정도로 별 감흥이 없었었다. 약간 기괴하기도 하고 어렸을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고명환 작가가 교통사고가 나고 나서 침대에 누워서만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를 벌레로 변한 이 작품과 매칭을 해서 이야기했다. 뭔가 이해가 되면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장으로 가족을 위해 회사만 다니던 아들이 하루아침에 벌레가 되었다. 왜 벌레가 되었는지는 모르나, 일벌레로 살다가 진짜 벌레가 되었고, 식충이 되었다가, 해충이 되었다가 결국 죽는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벌레를 잘 보살피다가 가장의 부재로 각자 경제활동을 하며 점점 필요가 없어지니 구박을 한다. 벌레는 그렇게 자책을 하며 굶어 죽는다.. 정말 가장으로서 너무 감정이입이 되는 그런 장면이었다. 언제 벌레로 변할지 모르니 주변 모두를 사랑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다르게 이해가 되었다. 어렸을 적에는 당연히 어부이니깐 물고기를 잡겠지, 큰 물고기를 잡으려면 힘들겠다..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갔었던 것 같다.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그 노인이 그렇게 간절하게 열심히 거대한 물고기와 며칠의 사투를 하고, 그 물고기를 지키기 위해 상어와 사투를 벌인다. 죽음의 문턱 가까이 갔다가 올 정도로 위험하고 힘든 며칠을 보낸다. 하지만 자고 나면 다시 물고기를 잡으러 갈 것이다.
그렇게 처절하게 물고기와 싸우느라 며칠을 못 자고 먹지도 않고 이겼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며칠을 못 자고 못 먹고 상어들과 싸워서 부상을 입었다. 고난 끝내 집으로 왔으나 뼈다귀만 남은 물고기만 싣고 왔다. 하지만 노인은 자고 나서 또다시 물고기를 잡으로 갈 것이다.. 그저 노인은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도 열심히 하고, 고생과 노력을 했으나 성과가 없더라도.. 이런 마음으로 헤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고전이 답했다'는 책을 읽게 만드는 책이다. 사실 살아가는데 고전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자기 계발서나 경제, 경영 등 전문서적 위주로 읽으려 했던 것 같다. 또한 고전은 다른 책에 비해서 잘 읽히지도 않고, 이해하며 읽어야 해서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다치거나 정신적으로 힘이 들 때,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뭔가 알 수 없는 감동이 드는 느낌이다. 다시 고전을 하나씩 읽어봐야지..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 노인과 바다
"괴테는 모든 것이 기대감에 묻힌다고 썼다. 여기서 모든 것은 불안한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없어야 하루가 행복하다." - 고전이 답했다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다른 사람 눈치 보고 남들이 하라는 대로 살았을까?" - 고전이 답했다
"스파르타인들의 삶이 편안했던 것은 바라는 바가 소박했기 때문이다." - 풀루타르코스 영웅전
"남에게 충고하는 일은 쉬운 일이며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 고전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