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으로 멘탈 회복

스트레스 날려버리기

by 브래드

저번주 주말에 강원도 평창과 강릉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너무 힘들었던 1월이었고, 뭔가 급히 힐링이 필요해서 급 국내 여행을 가족과 함께 갔다 왔다. 오늘 다시 생각해도 다녀오길 잘한 것 같다.. 회사에서 PGA Show 시즌이라 작년에는 미국에 가서 대응했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대응을 했다. 결론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 우리 회사는 골프회사이기 때문에 미국의 PGA Show전시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요하게만 생각한다..


몇 번 언급했지만, 미주와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거리도 멀고, 특히 시차가 14시간이 차이가 난다. 시간 타이밍을 조금만 놓쳐도 새벽에 미팅을 해야 하고, 다음날로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작년 12월부터 PGA Show 별도 버전을 만들어서 대응했는데, 1월 15일에 처음으로 연락이 왔다. 이것도 안되고요, 저것도 안되고요.. 그때부터 22일까지 새벽 1~2시까지 대응하고, 미팅하고, 몇 번을 설명한 내용을 다시 설명하고... 쉬운 기간이 아니었다.


패밀리데이를 활용해서 저번주 금요일에 가족과 힐링을 위해 평창으로 향했다. 일단 정신적 스트레스와 잦은 분노를 좀 케어하고자 월정사에 갔다. 3~4번째 방문한 것 같다. 나의 종교는 무늬만 불교인데, 고즈넉한 분위기에 절을 찾아가면 매우 마음이 편해져서 가끔 간다.. 특히 월정사는 매우 오래됐고, 큰 절이고, 오대산에 있어서 그런지 뭔가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좋다. 그날은 평창이 영하 17도이고, 체감온도가 영하 24도라고 일기예보에서 호들갑을 떨던 날이었다. 그런데 월정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해가 따듯하게 비추고 있어서, 춥긴 하지만 매우 따스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눈 내린 절 주변과 뒤의 오대산이 너무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 한분씩 절을 했다. 나의 기도를 그나마 잘 들어주시는 지장보살님께 특별히 더 기도를 올렸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 화를 내지 않도록 인내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감정에 치우쳐져서 일을 그르치게 하지 않도록 꾸짖어 주세요..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도록 용기를 잃지 않게 해 주세요.. 간단명료하게 나의 의지를 응원해 달라고 했다.


근처에 있는 조선왕조실록 박물관에 방문해서 오대산 사고에 보관되었던 성종, 선조, 효종 실록 전시를 보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의궤와 실록이 정말 컸다. 일반 책 크기일지 알았는데, 역시 사람은 직접 봐야 상식이 쌓이는 것 같다. 아이 교육에도 좋고 실록원본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화였다. 저 왕들도 화나는 일이 있었지만 기록이 무서워 제대로 화를 못냈을 거라 생각하니 우습기도 했다.


그러고 우린 숙소로 가서 계획대로 신나게 눈썰매를 탔다. 딸이 매우 좋아하고, 날씨가 추웠지만 추운지도 모르고 눈썰매를 신나게 같이 타고, 키즈카페도 가고, 실내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도 먹었다. 별거 아니지만 우리 가족은 기도빨이 잘 받았는지 매우 행복하게 고즈넉한 평창의 기운을 받으며 눈이 쌓인 평창을 보면서 힐링을 했다. 특히 딸이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다음날 겨울 바다를 보러 강릉으로 갔다. 평창에서 활동적인 것을 많이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피곤해 경포대 근처 테라로사를 가서 커피를 한잔 했다. 예전에 갔을 땐 평일에 가서 몰랐었는지, 주말에는 지하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었다. 중정이 있는 지하 도서관이 너무 힐링이 되었다. 따뜻한 햇살이 들어와서, 큰 도서관 테이블이 있는데, 사방에 빽빽하게 중고서적이 꽂혀있고, 뭔가 책 냄새가 나는 게 너무 힐링이 되었다. 우리 가족은 3시간을 여기서 머무르며 커피와 함께 책을 읽었다.


저녁에 경포대 겨울바다를 보면서 나쁜 기운을 바다에 던지는 의식을 치렀다. 작년에 속초에 해돋이를 보면서 나쁜 기운을 모조리 바다에 버리고, 좋은 기운을 가져오는 것을 가족끼리 했었는데, 올해는 못해서 힘든가 싶어서 다 같이 추운 겨울바다에서 간단한 퍼포먼스를 했다. 바다에 왔으니 회를 또 안 먹을 수가 없으니 회와 대게 세트를 시켜서 시원하게 한잔 하고, 일찍 숙소에서 잤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해돋이를 보고 다시금 마음을 잡았다..


살다 보니 화가 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감정대로 모든 것들 다 해버리면 잘 될 일도 안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고, 경험했다. 이렇게 짧고 간략하게 보낸 여행이지만, 이런 좋은 경험으로 또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힘들어도 피하지 않을 것이다. 피하면 다른 힘듦이 쫓아오더라..


2026년 잘 살아내 보자!! 화이팅~





인생은 어떻게든 끝마쳐야 하는 과제와 같다. 그러므로 견뎌 내는 것은 그 자체로 멋지다. - 쇼펜하우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