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를 보고..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재미있다.

by 브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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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가족과 다 함께 충무아트센터로 뮤지컬을 보러 갔다. 이 뮤지컬을 보기 위해 소설책도 열심히 봤고, 세종대왕, 장영실, 정화대장 등 다시 한 번씩 내용을 공부하고 갔다. 그리고 딸과 같이 보는 첫 성인뮤지컬이라서 뭔가 특별했다. 집에서 뮤지컬을 몇 편 보여주면서 예행연습도 하고 카이 배우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서 자칭 진정한 팬이라고 할 정도로 교육을 했다. 내용도 한국 역사를 기반으로 해서 딸 교육에도 좋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Today's Cast]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1월 1일 2시에 하는 공연을 봤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있었고,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혼자서 온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이 있었고, 추운 날씨에도 의지가 남달랐다. 이번 공연에는 세종대왕역에 카이 배우가 하였고, 장영실은 박은태 배우가 하였다. 와이프는 예전부터 박은태 배우를 좋아했었고, 우리 딸은 자칭 카이의 진정한 팬이기 때문에 좋아했다. 유명한 배우들이 정말 왜 유명한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무대를 압도하고 그 성량으로 180분 내내 공연을 장악하는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을 주었다. 새해 첫날 이런 감동을 준 뮤지컬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상상이긴 하지만 장영실의 태도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내 이름으로'라는 넘버가 나의 눈물을 적시게 했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준 세종에게 감사하고, 본인의 이름으로 세상을 살 수 있다는 기쁨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뭔가 짠하고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았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노비의 신분으로 아무것도 못할 뻔했는데, 세종의 도움으로 재능을 모두 발휘하고 이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는 거에 뭔가 뭉클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진정한 리더를 만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진정한 리더를 만났을 때 바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재능을 항상 갈고닦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끝내주는 넘버들과 무대 연출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멋진 넘버들인 '비차', '한 겹', '너만의 별에', '그리웁다' 등 유튜브로 아무리 들어도 실제 무대에서 나오는 그 감정은 다르다. 다르다고 알고 있었지만 완벽하게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었다. 박은태 배우의 그 아련한 연기와 목소리, 카이 배우의 그 감정과 어마어마한 성량,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리고 청아한 최지혜 배우, 멋진 저음의 최민철 배우 등 완벽한 넘버들이었다. 또한 창작뮤지컬이라서 그런지 다른 뮤지컬에 비해 더 무대연출에 신경을 쓴 것 같았다. 화약이 실제로 터지고 불꽃이 나오고, 무대 뒤에 LED가 상황에 따라 너무 잘 표현되었다. 특히 별자리를 보여주는데, 마치 어두운 밤에 별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멋진 무대연출]

소설도 재미있고, 뮤지컬도 재미있고, 내용도 내용이지만 엄청난 실력의 배우들의 멋진 넘버를 들으면서 힘차게 올해를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저 배우들의 하나하나 엄청난 노력으로 저런 무대에서 사람들을 감동주기까지 쉬운 게 없었을 것 같다. 그들의 노력으로 받은 이 감동을 나도 올해 멋지게 노력하고 겸손하고 더욱 노력하는 한해를 보내도록 해야겠다.


멋진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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