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Tailoring

프로덕트 상황에 따른 조정

by 브래드

이론적 모델로 프로덕트 사이클이 정확하게 돌아간다면 PM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프로덕트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환경에서, 어떤 목적에 의해서 조정해서 진행되어야 한다. Adjustment은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 생겼을 때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것이고, Tailoring은 회사의 규모나 시간적인 이슈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서 프로젝트를 가장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초기에 어떤 방법론으로 프로덕트를 시작할지, 과제에 따른 팀의 구성, 성과 측정 등 해당 상황에 맞추어서 결정하고, 프로젝트 진행 중이라도 상황이 변경된다면 거시적인 관점에서 적절하게 조정되어야 한다.


Agile기법으로 정했으면 끝까지 Agile만 해야 한다? 사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책 한 권만 읽고 온 상사가 이러는 경우가 가끔 있다. 현재 상황과 프로세스를 전혀 무시하고 Agile에만 국한돼서 하는 경우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Agile은 효율적으로 보다 빠르게 시장에 내보고 보완하는 방법론이지 모든 것에 다 맞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미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End-User가 많은 상황의 프로덕트가 있다면, Agile보다는 예측적 모델이 훨씬 안전하다. 하지만 예측적 모델은 느리고, 사업 타이밍을 맞추는데 더디다. 이럴 경우에 PM은 예측적 모델로 마일스톤을 계획하고, 사업적 니즈에 필요한 콘텐츠나 일부 기능들을 Agile로 도입하여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


조직의 구성과 의사결정에 대해서 조정해야 한다. Agile의 경우에는 대규모 팀단위보다는 소규모 팀단위나 파트단위가 더 어울린다. 예측적 모델은 대규모 팀단위가 어울릴 수 있고, 하이브리드라면 TF를 꾸려서 진행할 수도 있다. 또한 회의 종류도 데일리 스탠드 미팅을 할 수도 있고, 주간 회의를 할 수도, 월간회의를 할 수도 있다. 프로덕트의 특성과 회사의 상황에 맞추어서 팀 빌딩과 구성, 진행 방식들을 예측하고 조정해야 한다.


의사결정도 Agile은 PO가 의사결정하거나 팀 내 투표를 통해서 할 수도 있다. 예측적 모델은 일반적인 조직이라면 팀장, 실장, 본부장, 사장님까지 의사결정을 한다. 하지만 조정을 통해서 어느 수준까지는 누구의 의사결정으로 진행하는 것들을 조정해야 한다. 속도가 중요하다면 리더가 선진행 후보고를 하고, 정확성이나 안정성이 중요하다면 선보고 후진 행하는 방법으로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


기존 방법론들이 모두 맞는 것이 아니며, 회사와 프로덕트 상황에 맞게 구성하고 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옷을 살 때 기성복이 몸에 맞는 경우도 있지만, 맞춤옷이 몸에 더 잘 맞는다. Tailoring은 기성복을 내 몸에 딱 맞도록 맞춤복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Tailoring Process.png [Tailoring Process]

예전에 직영점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할 때 일이다. 나는 사업부 담당자였고, 개발을 리딩하는 입장이었다. 직영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긴급하게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개발실은 루틴 한 업무와 대규모 프로젝트들로 인해서 우리 일만 따로 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핵심적으로 필요한 담당자들을 요청해서 5~6명으로 TF를 꾸려서 우리 프로젝트만 진행하도록 협의를 했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은 건바이건으로 개발실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도저히 일정이 나오지 않으면 외주를 통해 디자인과 마크업 같은 작업들을 병행했었던 기억이 난다. 방법론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우나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지금도 그 서비스는 큰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


한 번에 내 상황을 맞추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속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회사나 프로덕트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Tailoring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PM의 핵심 역량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요약

프로덕트 맥락에 가장 적합하도록 관리 체계와 프로세스를 '맞춤 제작'하는 과정, 즉, 기성복을 내 몸에 딱 맞는 맞춤 정장(Tailoring)으로 수선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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