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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띤떵훈 Sep 29. 2016

최강민의 최진실 칼럼 비평


[최강민의 문화 읽기] 귀여운 요정과 아줌마 신드롬을 탄생시켰던 배우 최진실- 


배우 고 최진실의 8주기를 맞이하며 최강민(문화평론가)    배우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8년이 되었다. 아직 10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아득한 느낌은 무엇 때문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사람들은 각자 생존하기 위해 하루를 허덕이면서 힘겹게 살아간다. 이 와중에 과거의 한때 그 배우에 열광하면서 감동했던 기억은 빛바랜 추억이 되었다. 1990년대 귀여운 요정이었고, 2000년대에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상징이었던 배우 최진실.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최진실의 흔적은 이제 기일에나 언급되고 있을 뿐이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어김없이 최진실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것인가? 


- 빠르게 바뀌는 세상 속에 아득한 최진실의 존재. 눈뜨면 새로운 사건사고가 터지는 요즘, 그녀의 죽음은 먼 일같다. 그녀의 아이들은 어느새 청년과 숙녀가 됐다. 그녀의 삶도 시간의 흐름을 비춘다. 하이틴스타에서 아줌마로, 그리고 추억 속의 배우로. 그녀의 이름에 세월이 녹아있다. 활동 전반에 걸쳐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988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 데뷔한 그녀는, 2008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죽음 후에 많은 이슈를 낳았다. 연예인 역시도 사회적으로 보호 받아야 할 인격체임을 상기시켰다. 


  팬들이 손쉽게 최진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녀가 남긴 드라마와 영화이다. 이들 텍스트는 최진실이 어떤 연기를 불꽃같이 남기고 세상을 떠나는지 조용히 증언한다. 드라마와 영화가 최진실의 흔적을 전하고 있지만 정보량에 있어서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고 최진실의 흔적을 더 찾고 싶은 팬들이라면 그녀의 흔적이 담긴 책들을 찾게 된다. 이 책들은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 심층적인 차원에서 최진실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 배우가 남기는 것은 많다. 영화, 드라마, 잡지, 광고 등. 우리가 미처 몰랐던 배우의 숨겨진 면을 보고 싶거나, 인간적인 모습이 궁금할 때는 자서전 혹은 인물에 대해 서술한 책을 보게 된다. 책은 작품 속 가상인물이 아닌, 배우 자체를 그리는 이들에게 위로가 된다. 자료화된 사실보다 사건 당사자의 기억이 더 깊게 와닿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최진실과 관련한 첫번째 책은 배우 최진실의 손이 아닌 대중문화 연구자였던 마정미에 의해 『최진실 신드롬』(청하, 1993)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이 책은 최진실과 에로티시즘, 최진실이 지닌 상품미학, 최진실로 상징되는 신세대론, 남편 사랑은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최진실이 출연한 광고와 자본주의의 상관성을 분석하고 있다. 마정미는 최진실이 연예인으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 전후의 시기를 대상으로 하여 문화 분석을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최진실의 전체가 아닌 일부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대중스타와 관련한 전문적인 책이 없었던 상황에서 마정미는 대중스타 분석 이론서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현실문화 분석이 새로운 출판 경향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 최진실의 흔적을 찾고 싶고 인간 최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좋은 대안이 아니다. 그녀의 배경과 사상을 탐구한 것이 아닌, 상품으로써 최진실을 다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전 문단이 책 소개와 제대로 물리지 않는다. 서적의 어떤 면이 향수를 느끼는 독자의 욕구를 채워주는 지 말하는 대신, 출판 배경과 플롯을 설명한다. 대신 다음 문단이 윗 문단을 제대로 이어나간다. 할 말이 많은 문화평론가의 사족이다. 전반적인 균형감을 위해 불필요한 구성요소는 과감히 자를 필요도 있다. 


  앞의 책이 제3자의 시선에 의해 최진실을 분석한 것이라면 최진실이 직접 쓴 자서전 형태의 책은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다.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책이 있는 마을, 1998)란 책은 연예계 초보에서 최고의 연예인으로 신분 상승한 최진실이 지난 과거를 자서전의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최진실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 가난과 수제비 소녀, CF모델에서 배우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매니저 배병수와의 인연, 동생 최진영에 대한 이야기, 출세작인 드라마 <질투>, 영화 <남부군> 출연과 관련한 뒷 이야기, 최진실 신드롬, 가수 변진섭과의 스캔들, 제2의 전성기를 열게 한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팬들은 이 책을 통해 신데렐라 최진실이 1990년대에 어떻게 등장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 최고의 스타가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젊은 시절의 탤런트 이병헌, 임창정, 최진영의 사진을 반갑게 만날 수 있는 뜻밖의 행운을 만나기도 한다.


- 자서전 설명. 연예계 입문에서 전성기에 이르는 과정을 다룬다. 그녀를 그리는 팬이나, 과거의 향수를 그리는 아재에겐 반가울 수 있다. 


   최진실은 이 책의 서문에서 자신의 작은 웃음과 파이팅의 외침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고, 아무리 힘들고 어두운 세상에서도 꿈을 갖고 살아간다면 세상은 살아갈 만하다고 말한다. 최진실은 이 책에서 절망과 죽음을 이야기했지만 좀더 강조했던 것은 희망과 꿈이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다. 이러한 삶의 자세를 지녔던 최진실이 불과 10년만에 스스로 삶을 종결시키는 극적 반전의 주인공이 된 것은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은 예측불가이고, 전화위복과 상전벽해의 연속일까?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라는 책은 최진실이 쓴 유일한 책이 되었다. 이 책을 현재에 읽다보면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삶을 긍정하던 모습과 반대로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삶의 불확실성, 단언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이율배반적 상황에 긍정을 설파하던 책이 되려 비극이 됐다. 인간 최진실의 역사를 살피는데 효과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극적인 삶을 살고 간 그녀를 보여준다. 


  최진실이 죽은 지 3년 후인 2011년에 최진실의 어머니인 정옥숙 씨가 쓴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라는 책이 나왔다. 정옥숙이 이 책을 쓰기 전인 2010년 3월 29일에 최진실의 동생인 배우이자 가수인 최진영도 누나를 따라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라는 책은 졸지에 딸과 아들을 한꺼번에 차례로 잃은 어머니의 애절한 사연을 기록하고 있다. 이 책에는 바람둥이 남편과의 힘든 결혼 생활과 가난, 최진실과 최진영이 고난을 뚫고 연예계 스타가 되는 과정들, 최진실의 결혼과 이혼, 최진실과 관련한 악소문과 최진실이 겪어야 했던 심적 고통, 최진실과 최진영 남매의 잇따른 자살, 손자와 손녀를 키우며 희망을 갖는다는 정옥숙 씨의 이야기 등이 가슴 아프면서도 감동적인 사연으로 등장한다. 팬들이라면 사망하기 이전까지 최진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정옥숙 씨의 말과 남겨진 사진 등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자식을 잃은 슬픔은 마치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같다고 해서 단장지애(斷腸之哀)라고 표현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단장지애의 상황 속에서 손자와 손녀를 위해 희망을 힘들게 떠올리는 할머니 정옥숙의 간절한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   2008년 10월 2일. 그녀는 자살했다.


-  2011년엔 연예인 최진실이 아닌 인간 최진실을 자세히 다루는 책이 출판됐다. 저자의 시선에서만 볼 수 있던 특별한 내용이 담겨있다. 무엇이 그녀를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했고, 또 극단적인 결단을 내리게 만들었는지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비극의 본질을 언급했듯, 비극 속에서 희망을 찾고자하는 인간의 본성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누가봐도 쉽게 눈물 뺄 수 있는 소재다. 한편으론 정옥숙씨가 자진해서 펜을 들었을지 의문이다. 유명인의 비극은 대중매체에 있어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돈 냄새를 맡은 출판사가 가만히 있었을까? 감언이설로 그녀를 회유해 차려진 밥상으로 이끌었을지 모른다.


 유명인들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의 책을 읽을 때 불편한 진실은 저자로 등록된 유명인이 실제 그 글을 작성한 필자가 대부분 아니라는 사실이다. 유명인은 말로서 이야기를 해주고 실제 문장을 작성한 필자는 별도의 사람이다. 출판사는 유명인을 저자로 내세워야 좀더 팔릴 수 있다는 상업주의적 생각에 마치 유명인이 그 글을 직접 작성한 것처럼 단독으로 저자 이름을 올려놓는다. 한국의 출판 환경에서 대필 필자들의 이름이 공동 저자의 형태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현실은 하루속히 바뀌어야 한다. 출판할 정도의 전문적인 글쓰기는 최소한 수년 동안 힘들게 수련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글쓰기 경지다. 이것은 문화 센터 글쓰기 교실 등을 다녀본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진실이다. 따라서 유명인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에 최고의 글쟁이로 변신하는 것은 일종에 사기다.


- 최강민은 같은 의문을 품었다. 나름대로 오랜 기간 글을 써왔지만, 여전히 출판은 남일처럼 느껴진다. 글쓰기 문외한이 출판을 했다는 게 자연스럽게 보일 리 없다. 모든 유명인이 다들 대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일반인에게서 나오기 힘든 문장력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다. 잡설은 차치하고, 이번 글은 두서없다. 말하려는 바가 명확하지 않아, 몇 차례나 삼천포로 빠진다. 그간의 노고에 집중력이 떨어진 것일까?

 이 책을 쓸 때까지만 해도 최진실이 남기고 떠난 준희와 환희 남매는 아빠인 조성민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성민은 2013년 1월 6일 자살하고 만다. 정옥숙 씨는 남겨진 아이들과 조성민을 통해 삶의 희망을 어렵게 떠올렸는데, 이런 암담한 상황을 또 맞게 되어 어떤 심정이었을까. 정옥숙은 자식인 남매와 조성민의 연이은 죽음을 겪으며 자신이 세 번 죽는 것과 같은 고통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를 읽으면 또 다른 아픔을 느끼게 된다. 최진실의 어리석은(?) 선택은 나비효과가 되어 더 많은 비극을 낳았다. 팬들은 최진실과 그 가족들이 겪은 드라마같은 비극을 보며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 세 번째 비극. 조성민의 자살. 대필 의혹에 대해 말하다 갑자기 조성민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매너리즘에 빠진 걸까? 의무적으로 칼럼을 쓰는 것처럼 느껴지고, 몰입이 깨진다. 강민이 형에게 휴식이 필요하다.

  최진실의 자서전과 어머니 정옥숙 씨가 쓴 책도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최진실과 정옥숙은 구술로서 자료를 제공했고, 실제 이것을 글로 아름답게 가공한 저자는 또 다른 사람이다. 웅진윙스 출판사는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라는 책 표지에 저자 이름으로 올리지는 않았지만 앞날개에 이이림이라는 프리랜서 저자를 소개하는 최소한의 출판 양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유명 인사의 출판은 대필 필자와 공동작업의 산물임을 저자 표기에서 확실하게 밝혀주어야 한다.   


- 구술로 자료를 제공했으나 저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출판업계의 어두운 면을 다루고 있다. 저자란에 유명인의 이름이 오르는 것이 판매부수에 도움을 주리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페어플레이란 느낌은 없다. 한 번 더 말하지만, 최질실에 대해 다루는 글인지, 한국 출판업계의 자각을 요구하는 글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배우 최진실, 신화의 탄생과 비극

  최진실이 죽은 지 7년 후에 심우일 등이 쓴 『신데렐라 최진실, 신화의 탄생과 비극』(문화다북스, 2015)이 나왔다. 이 책은 배우 최진실의 초기 연예인 시절부터 삶을 마감한 시기까지를 전체로 대상으로 삼은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은 최진실은 과연 누구인가? 과연 우리들은 그녀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이 책은 CF 요정과 여왕으로 군림했던 최진실의 광고, 스타 최진실의 20년 성공신화와 죽음, 영화배우로서 살았던 11년과 최진실의 연기 세계, 드라마 부문에서 시청률의 여왕이었던 최진실의 드라마와 연기 세계를 분석한 전문가의 글들이 실려 있다. 배우 최진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또는 총체적으로 알고 싶은 팬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상당 부분 의문점이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스타론 비평서의 판매량이 열악한 상황에서 배우 최진실을 다룬 비평서가 최소 십년 이내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최진실의 삶, 최진실의 드라마와 영화 연기 세계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 전문 문화평론가가 쓴 최진실 관련 서적에 대한 설명. 결국 이 글은 신데렐라 최진실, 신화의 탄생과 비극이라는 책의 홍보글이 되어버렸다. 


  배우 최진실과 관련한 책을 다시 읽는 작업은 단순한 복고 취미가 아니다. 최진실의 흔적을 통해 과거 자신의 삶을 떠올려보는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최진실은 우리를 1990년대와 2000년대로 되돌아가게 하는 타임머신이기도 한 것이다. 그때 그 시절 최진실은 우리를 울렸고, 우리를 웃기게 했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그때 그 시절 최진실이 있었고, 바로 우리들의 청춘도 함께 있었다. 아쉬운 것은 바로 함께 과거를 떠올리며 이야기할 최진실이 현재 없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아쉽지만 드라마, 영화, 책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녀와 이야기한다. 

망각되어가는 배우 최진실


- 상황이 여기까지 오니, 향수와 감성이 넘치는 위 문단이 어설픈 끝맺음을 위한 발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뜬금없는 감성팔이와 내용 정리의 화룡점정 '바로 우리들의 청춘도 함께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16년 7월 16일 방송에서 수면제인 졸피뎀의 부작용을 다루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졸피뎀의 부작용으로 인한 환각 상태에서 배우 최진실과 최진영이 자살했다는 과학적 개연성을 제기했다. 최진실은 TV에서 강인한 똑순이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가족의 생존을 위해,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강해져야겠다고 했을 뿐 실제 내면은 상처 받기 쉬운 여린 심성의 소유자였다. 외강내유의 배우 최진실. 그녀는 악소문에 상처받으면서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고, 졸피뎀도 불면증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었다. 최진실의 비극적 자살은 다양한 요인이 서로 상승작용하면서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0월 2일, 최진실의 8주기가 곧 다가온다. 나는 『최진실 신드롬』,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신데렐라 최진실, 신화의 탄생과 비극』을 차례로 읽으면서 최진실의 삶과 연기 세계를 다시 한번 떠올린다. 이 책들은 최진실을 망각시키려는 세월에 대해 각자의 지점에서 저항하고 있다. 이 가을, 이 책 중에 하나의 일독을 권해본다.

   끝으로 진실아, 사랑해! 다시 한번 그녀의 명복을 빈다.



- 그리고 졸피뎀의 부작용에 대한 마무리 문단. 총체적 난국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평소 문화평론가 최강민의 글을 즐겨 읽은 독자의 입장에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다양한 소재와 이슈에 일침을 가하거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그였기에 아쉬움이 더하다. 이번 글은 지금까지 봤던 모든 문화비평글 중 워스트다. 글의 주제가 인간 최진실인지, 배우 최진실인지, 그녀로 미뤄본 시간의 흐름인지, 졸피뎀의 부작용인지, 출판 업계의 문제점인지, 극한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인지, 심우일의 책 홍보인지 알 수 없다. 쓰기 전에 구성을 하긴 한 것일까? 몰입이 다 깨진 상태에서 감동 코드는 반갑지 않다. '진실아, 사랑해!'라는 문장이 한 영화의 캐치프레이즈를 연상시킨다. '아빠,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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