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사람을 만납니다.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얕은 상술과 말재간이 아닌,
사람이 갖고 있는 스토리를
먼저 보고 싶어요.
진심을 다해 하루를 사는 나와 같은,
또다른 '나'의 이야기.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크라우디 에디터 전지은입니다.
인생 살며 가장 비싸게 주고 사는 것이 집과 자동차라는 말을 들은 적 있어요.
정부도 어찌 못하고 있는 집값, 소시민인 우리에게 별다른 방도가 있을까요?
집은 내 맘대로 못해도, 자동차는 어쩌면 내 입맛(이라고 쓰고 예산으로 읽죠)에 조금은 맞출 수 있는 방법.
있더라구요.
신차 견적 서비스 제공 플랫폼, 카룸이 그 주인공입니다.
카룸의 이호진 대표, 에디터가 만나보고 왔어요.
긴 손가락으로 종이컵을 만지작거리며 조근조근 말하다가도,
정확하게 힘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요.
확신에 찬.
무심히 듣다보면 놓칠 만큼 작은 변화거든요.
여러분도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잘 전달해 볼게요.
단어 하나도 신중하게 골라 진심을 꾹꾹 전하는 사람과의 인터뷰,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자동차에 푹 빠져 살다가 신차 견적 플랫폼까지 만들게 된 카룸의 대표 이호진입니다. 반갑습니다.
차에 미쳐 산 '차덕 회사원'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로의 변태(變態)
차를 빼놓고 저를 설명할 수 없어요. 차를 정말 좋아하는 '차 덕후', ‘차박사’. 이 말이 맞을 거예요. 회사를 다닐 때도 하루의 1/3은 온통 ‘차’로 가득찼었죠. 차 관련 콘텐츠면 닥치는 대로 학습하고 소화시키려 했으니까요. 제 지인이라면, 또 그 지인의 지인이라면 차량 구매에 관해 늘 물어오곤 했어요. 소위 차량의 스펙을 알려주고, 구매자의 성향과 적합한 차량을 추천해주면서 행복함과 자기 만족을 크게 느꼈죠. 그런데, 제 차를 막상 사려고 보니 정말 자세하게 꿰고 있는 저도 일련의 구매 과정이 어렵고 불편하기만 하더라구요. '다양한 기준과 제약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쉽고 합리적으로 차량 구매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오랫동안 고민했어요. 그 과정에서,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 '다방'의 초기 멤버로 활동하며 경영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얻었구요. 이를 바탕으로 제가 자신있고 좋아하는 '자동차'에 관련한 사업, 신차 견적 서비스 '카룸'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음,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타고 달리는 것을 되게 좋아했던 것 같아요. 남자분들이라면 누구나 바퀴 달린 것에 대한 로망이 있잖아요. 속도감, 스릴.그런 데서 오는 흥분일까요? 자전거는 물론이고, 인라인 스케이팅을 특히 오래 그리고 잘 탔네요. 10년 정도 탄 것 같아요. 서클에도 가입했었고, 스케이팅 탄 채로 묘기 부리는 익스트림한 활동도 되게 좋아했어요. 그런 쪽에 취미를 갖게 되면서 어느 순간 내가 탈 수 있는 더 큰 사이즈, ‘차’에 자연스레빠졌어요.
또 생각나는 것이---남자들 대부분 그렇지만---만들고 만지는 걸 유독 좋아했어요. 중학교 1학년 때쯤이었을 거예요. 심지어, 자전거에 모터를 달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당시 ‘발명왕’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모터를 단 자전거를 만들어 나가봐야겠다는 맘을 먹었죠. 혼자서 전기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어요, 정말. 하지만 어리다 보니 전문성을 갖기 어려웠죠. 용접을 할 수 없었고, 그런 부분을 같이 고민해주고 지원해줄만 한 사람도 없었어요. 제작에 실패했고, 내 능력으로 어렵다는 걸 깨달아 속상했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수개월인가 1년 뒤쯤, 제가 생각했던 그 모델이 ‘발명왕’ 방송에 나왔어요. 어떤 회사에서는 그 제작자에게 투자 결정을 하기도 했던 것 같구요. 혼자 ‘기계를 만지거나 하는 데에 재능이 있는 건가?’ 생각하기도 했어요. 타고 달리는 것, 기계. 이런 데에 쏠려있던 관심이 자연스럽게 저를 ‘차’로 이끈 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하하하) 아뇨, 건설사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딱 정해 놓고 집중한 건 아니었어요. 제겐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라고 표현하는 게 어울릴 것 같아요.자동차 모형이라든지 프라모델 조립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자동차 영상 보는 것 자체도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고.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저도 모르는 새, 하루 일과 속에 자리잡게 됐어요.
맞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데서 오는 고충은 있어요. 취미로서는 그저 자연스럽고 즐거웠던 일이 제 사업으로 다가오니‘이걸 안 하면 큰일나겠는데? 아이고, 내가 혹시라도 이걸 잘못 알려주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에 긴장감과 부담감이 생기더라구요.
사실 어려울 때가 많아요. 전방위적 경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정보를 전달 해줄 수 있는 업무---실무랄까---에서 점차 멀어져가고 있더라구요. 어쩌면,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제일 자신있는 것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 스스로에게는 의미가 퇴색된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하지만 회사 내부 이슈나 재정적인 문제만 해결하면 필드로 다시 돌아갈 수 있고 돌아갈 거기 때문에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기획하는 것들을 서비스로 잘 녹여 내서 소비자들이 편리함을 느끼는 건 물론이고, 카룸의 존재 의미가 더 부각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왔으면 좋겠어요, 그 시기가.
네,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웃음)
네, 딜러분들을 모객할 때 생각이 나네요. 조금 힘들었죠. (웃음) 그래서 딜러인 지인분들부터 먼저 섭외했었어요. 그분들을 통해 다른 딜러사에 계시는 딜러분들을 소개 받았어요. 음, 직원들과 함께 무작위로 연락을 취해 영업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어요. 딜러분들 입장에서는 이런 플랫폼 서비스가 그 분들의 업무 영역을 침범하는 거라 생각하실 수 있거든요. 기존에 딜러분들이 수행해 온 여러 관행이 있는데 그게 오픈되는 걸 반기지 않으셨다고 해야할까요? 업무 수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 분들의 마음을 얻기가, 그분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어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카룸에 대해 딜러분들이 갖고 계시던 마음의 장벽이 낮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2년 차가 되면서 소비자분들이 먼저 저희 카룸을 찾아주셨고, 그러면서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카룸에 가입한 소비자수를 보시며 '이렇게 큰 풀이 마련돼있는 곳에서 영업을 해보고 싶다'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가성비가 중요한 시대잖아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이 매력적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그동안의 노력으로, 현재는 서비스 운영에 부족함 없는 수의 딜러분들을 모셔놨습니다.
착실한 직장인 차덕후, 창업자 친구들과의 동업을 거쳐 스타트업 정글로 몸을 내던지다.
열정의 불쏘시개가 되어 준 '1만 시간의 법칙'
음, 놀라실 거예요. 저는 정말 의욕 하나만으로 시작했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거에 대한 열정말곤 아무도 없이, 아무 돈 없이.
‘다방’ 창업자 친구들이 이제 와서야 말해주더라구요, 걱정했었다고. 총 5명이 모여 창업한 거였거든요. ‘업무 분담을 할 수 있는 팀원들이 있었기에 ‘다방’이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건데, 5명이 하던 업무를 과연 혼자 다 해내려나.’ 싶었대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일이고, 하고 싶어하는 일이니 응원은 했지만 여기까지 이끌어 올 줄 몰랐다더라구요. 이런 말 하기 쑥스럽지만. 제게 다들 대단하다고, 아무 것도 없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며 놀라죠.
하하하. 네, 그렇게도 보일 수 있죠. 앱 서비스를 공부하는 데에 6개월 정도 걸렸어요. 돈도, 팀원도 없었기 때문에 철저히 혼자 했죠. 앱 기획부터 모든 걸 끄적끄적 스케치 했어요. 그걸 들고 전문 인력을 찾아가서 도식화해 파일로 만드는 작업을 했고, 후엔 개발자를 찾기 위해 전국에 있는 대학교를 다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학교에 무작정 가서 "나는 이런 사람인데 나와 창업하면 내가 부와 명예를 줄 수 있다. 나랑 혹시 함께해 볼 수 있겠니?"했죠, 막무가내로.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면 '어떻게 내가 그런 무모한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싶죠. (웃음) 대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런 과정을 거치며 결국 저와 함께 시작하려는 개발자를 만나게 됐어요, 운 좋게도.
그 개발자와 함께 하루 평균 8시간씩 4개월 정도 같이 일했어요. 카페에서 말예요. 사무실 얻을 돈, 없었거든요. 그렇게 고생하다, 정부 과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과제를 따면서 사무실을 얻었어요. 5평짜리 작은 사무실. 저와 개발자, 두 명으로는 부족해졌고 한명 한명 마음에 드는 팀원을 찾아 다녔어요. 1년 반 정도 그 5평 사무실에서 4명의 인원이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정부과제 1, 2개를 더 따내면서 자본도 충원하고, 엔젤 투자도 받아 점차 서비스를 확장했죠. 현재는 직원들도 10명까지도 뽑게 됐어요. 퇴사를 해서 지금은 8명이지만. 아무튼,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다 있었어요.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까지 했지?'싶어요, 지금 돌아봐도. 사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네! '내가 좋아하는 일'이거든요. 남들보다 무조건 더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죠.'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다들 아실 거예요. 특정한 분야를 최소 만 시간을 채워 훈련하거나 공부하면 그 분야의 달인이 될 수 있다는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저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만시간은 훌쩍 넘겼더라구요. 내 능력을 믿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차있었죠. '이 분야에 있어서는 어떤 전문가 못지 않은 달인이다.'라는 자신감.또,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 '다방'에서 일하며 회사의 운영시스템도 습득했다는 자신감도 있었죠. 이런 조합들이 어쩌면 허황된 자신감을, 확신을 불러온 것 같아요.
(1만 시간의 법칙* :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웃음) 네. 그 때는 너무 즐겁고 좋아서 지치는 줄도 몰랐죠.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쉬는 날 없이 지금까지 달려왔어요.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었고, 여전히 있지만 아직은 계속 더 해보고 싶어요. 시장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까지, 제가 생각하는 어떤 이상치에 도달할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해보고 싶어요.한번 꼭 이뤄보고 싶어요. 그걸 실현하기 위해 지금 계속 달려가고 있는 거구요.
음, 시기상 운이 좀 없었는지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면서 직원들은 물론 저도 지치긴 했지요. 사실 5-6개월 전 정도만 하더라도,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일단 그냥 한번 도전 해봐라', '막연한 아이디어만 있더라도 한번 해 봐라'를 주창했어요. 지금과 달리.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관점과 태도가 변한 거예요. 근래 힘든 과정을 겪으며 조심스러움이 생겼달까요? 운이 좋아 가끔 학교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와요. 예전에 학생들한테 '정부 지원도 많기 때문에 일단 도전해봐라,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같은 말을 했어요. 그 때 너무 섣불리 내뱉은 건 아닌가하는 후회가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또 희망적인 건, 이번 크라우디에서의 크라우드 펀딩이 변곡점이 돼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거예요.직원들과 저 모두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음, 저는 유연한 사람이예요. 어떤 환경에든 스스로를 맞춰서 잘 적응하는 스타일요. 물론 제 나름의 고집이 있기는 하지만. (웃음) 그래서 오히려 친구들이 저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런 면이 카룸을 경영하면서 도움될 때도 있어요. 말투 같은 데서 오는 신뢰감과 유연성있는 성격으로 첫인상에 대한 점수가 꽤 좋은 것 같아요. 투자사라든지 파트너를 만날 때, 관계를 빨리 형성하는 데에 많이 도움이 돼요.
이 글을 읽고 계실 예비 투자자분들이나 독자분들의 이해를 더 돕기 위해, 대표님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저는 하늘색이 생각나는 사람같아요. 우선, 제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구요. (웃음) 이런 얘기하면 좀 쑥스럽기는 한데, '하늘색'하면 편안하고 거부감이 들지 않잖아요. 매일 보더라도 거부감 없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 더더욱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해요, 사실.
(웃음) 하하하하하하. 글쎄요, 이건 되게 어려운 것 같은데. 직원분들은 제가 아마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요.'대표' 직함이 제게는 처음이고 생소한 거라, 자리가 주는 무게나 역할을 더 배우려 하고 고민하고 있거든요. 이런 부담감이 있어서, 처음에는 '무게감있는 대표가 되어야겠다' 했었어요. 굳센 성향의 대표여야 직원들이 믿고 따르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평소에도 말수가 적은데, 더 말을 안하게 돼 꼭 필요한 것들 외에는 소통을 많이 안 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당시엔 직원들이 저를 어려워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지만, 막상 저에게 어떤 요청을 하고 대화를 꺼낼 때는 굉장히 잘 들어주는 편이예요. 다 들어주는. 그치만 아무리봐도 불편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웃음) 착한 대표가 되고 싶어요. 원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그치거나 혼내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성향 자체가 말을 조심스럽게 하고 조용히 하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대표'니까 직원들에겐 여전히 어렵고 불편한 존재긴 하겠네요. 하하하하하.
'쉽지 않은 일'로 남은 크라우드 펀딩의 기억, '신뢰할 만한' 크라우디와의 진행으로 새로 쓰여지길.
제게 크라우드 펀딩은, 하나부터 열까지 빠뜨린 건 없는지 꼼꼼히 챙겨야 하는 쉽지 않은 일로 남아있어요.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게 됐거든요. 처음 해 보는 제게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네. 사실, 펀딩 성공에 대한 판가름은, 저희 카룸이 얼마나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의 문제라고 봐요. 펀딩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펀딩 시작부터 끝까지 일련의 과정은 문제 없이 순탄하게 흘러갈 것 같구요.무엇보다, 크라우디는 크라우드 펀딩을 많이 해 본, 경험이 많은 회사잖아요. 관련 업무를 해 본 적 없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지난 크라우드 펀딩의 실패 원인은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한 미비였다고 생각해요. 크라우디와 함께 펀딩을 진행하게 돼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웃음)
크라우디는 창업 대표님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 회사 중 하나예요. 물론, 크라우드 펀딩 업계에 다른 회사도 많지만, '신뢰할 만하다'는 단어가 바로 떠오른 회사는 크라우디였어요. 특히, 프로젝트 매니저님의 전문성과 분야에 대한 관심, 애정. 이 매니저님과 함께 하면, 앞선 크라우드 펀딩에서 경험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어요. (웃음) 저희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전적으로 믿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그래서 크라우디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하하. 그만큼 큰 대회를 나가본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무엇보다 인생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 정말 즐거웠어요. 물론, 계속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으니 불편했고 의식하면서 행동하고 말하는 게 힘들고 어려웠어요. 전반적으로 새로운 경험, 좋은 경험이었어요. 카룸의 서비스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게 좋았구요. 왕중왕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20위 안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저흰 큰 성과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투자자분들과 심사역분들을 통해 어느정도 사업에 대해 검증받았다 싶어요. 그래서 향후 뭔가를 할 때 어떤 방향으로든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방송 후 효과로 매출이 엄청나게 올라간 건 아니지만 카룸을 통해 차량 구매 의사를 비추는 기업의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실제로 계약이 체결된 곳들도 있는데, 여쭤보니 스타트업 빅뱅을 보고 연락을 하셨다더라구요. 아무래도 대표분들은 이런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도 관심 있으니 많이 보신 것 같아요. '방송 효과가 있긴 하구나' 싶었어요. (웃음) 또, 방영될 때마다 서비스 방문자수도 증가는 했어요!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스타트업 행사에 가도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카룸에서 나오셨습니까?" 말씀을 건네시면서요. '나를 알아보다니, 신기하다' 했죠. 또 스타트업계와 전혀 관련없는 친척분들도 제가 티비에 나온 거 봤다며 응원해주기시도 하고. 즐거웠어요.
아직 저희 카룸도 오래 되지 않아서, 와닿는 조언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음, 생각보다 더 어렵고 힘든 길이라는 걸 기억하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저도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자신있게 시작은 했으나 여기까지 걸어오는 길은 막상 순탄치 않았어요. 시작 전에 정말 엄청난 각오가 필요해요. 결연한 각오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제반사항들이 아직 착실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당장 시작하는 것보다 준비 기간을 조금 더 가져보는 것이 도움될 것 같아요.
제 경우를 예로 들자면, 시장 상황이나 변화 때문에 투자 시기를 연거푸 놓쳤어요. 그러면서 슬픔과 어려움으로 가득 찬 어떤 고통의 기간을 버텨내야 했어요. 보통 창업자들은, 이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었을 때 나를 기다리고 있을 장밋빛 미래와 성취감을 기대하죠. '내가 해내다니! 내가 이걸 만들었다니!' 성취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어요, 물론. 하지만, 이런 감상은 짧아요. 제반 사항들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경우 고통의 기간이 너무 빠르게 도래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셔야 해요. 그럼, 그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요. 맞아요, 너무 추상적이고 막연하죠. 흠, 그걸 제가 알았다면...이 곳이 아닌 강단에 서있지 않았을까...! 하하하하하.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자신있는 일'.
작지만 아늑한 내 침대에 엎드려 하나씩 적어내려가볼까요?
이번 주말에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보면 내가 얼마나 멋지고 장점 많은 사람이었는지 알게 될 거예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스모그가 도시를 가득 덮어 답답하다지만요.
좋아하는 일을 자신있게 해내는 거. 그거 저도 하고 싶어요.
에디터 전지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