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정리
한국에 돌아왔다.
임신 준비를 위해 1년 휴직을 하고 있는 언니의 평일 친구가 되어, 우리는 자주 만나서 놀았다. 나와는 달리 14년간 한 직장에서 일만 하다가 육아휴직으로 처음 쉬어보는 언니이다.
자유로운 영혼인 내가 부모님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해외에도 나가서 생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언니의 응원 덕분이었다.
"하고 싶은 것 하게 내버려 두세요!"
언니는 부모님 앞에서 나의 편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항상 내게 멋지다고 말해주었다.
그런 언니가 결혼을 하고 5년이 넘었는데도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 한번 자연유산이 되고 시험관 아기를 갖기 위해 휴직계를 냈다. 그러다 임신 소식을 아주 조심히 전해 주었고, 얼마 안 돼서 다시 유산이 되었다.
나는 위로하는 법을 몰랐다. 친구들이 임신을 했을 때도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엄마가 된다는 마음'을 온전히 알기 어려웠다.
침대에서 언니의 몸을 주물럭주물럭 꾹꾹 눌러 마사지를 했다. 아프다며 내쳐졌다. 거실로 나왔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건 어지럽혀진 언니의 집이었다. 취미 부자인 언니와 형부는 물건들에 둘러싸여 살며 정리를 하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있는 언니에게 딱히 해줄 게 없자 물건 정리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심리와 관련 있지 않을까?'
인터넷 검색했다. 마침 공간 정리와 심리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생긴단다! 내면의 세계에 관심이 많은데 공간과 심리의 연결성이 꼭 맞아떨어졌다.
그래, 이걸 배우고 싶다!!
또다시 가슴이 뛴다.
쿵쾅쿵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