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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원유
Sep 25. 2021
가을
그 남자의 몸에선 쓸쓸한 가을 냄새가 검출됐다. 코에서 폐까지 쓸쓸함이 타르처럼 번져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 이것뿐이라는 것이 어쩐지 나를 서글프게 만든다. 나는 그의 사인을 다시 고쳐 썼다. 가을 냄새에서 가을 향기로. 그가 살아온 나날 가득 채운 그 외로움, 풍경처럼 울리는 서러운 은은함은 그와 같은 사람들에겐 향기일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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